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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설물공제조합 설립은 유지 보수업계 발전 위한 초석”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지난 4월 국회에서 업종별로 ‘공제조합’ 설립을 쉽도록 하는 내용의 ‘건설산업기본법’(이하 건산법) 개정안이 발의되자 전문건설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기존 ‘전문건설공제조합’(이하 전문공제조합)에서 분리해 독립을 추진하는 곳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스타트를 시설물유지관리업체들이 끊었다. 전문공제조합에 속해 있던 시설물유지관리업체들이 별도의 공제조합 설립에 나선 것이다. 전문공제조합은 비상에 걸렸다. 전문공제조합 지분의 12%를 차지하는 시설물유지관리업체들이 분리하면 치명적인 손실이 불가피해서다. 전문공제조합은 ‘건산법 개정 반대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분리를 막기 위해 필사적이다.

반면 시설물유지관리공제조합(이하 시설물공제조합) 설립을 추진하는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이하 시설물협회)는 이미 방향을 정했다. 전문공제조합이 “수년째 적자에도 부실 방만 경영을 계속 하고 있다”며 “더 이상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용훈 시설물협회 회장은 “이건 절대 밥그릇을 지키려는 진흙탕 싸움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건설산업에서 가장 유망한 시장이 ‘유지’, ‘보수’ 시장인데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필수적인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설물협회는 이미 총회를 열어 5000여 회원사 중 80%에 달하는 회원사 동의를 얻었다. 건산법 시행령 개정과 국토부 승인만 나면 공제조합 설립이 현실화할 것이라고 기대가 크다.

김 회장은 시설물공제조합 설립에 대해 명분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스탄불 성바오로성당 유지 보수 일을 누가 하는지 아십니까? 5년 동안 2000억원을 받고 일본 업체가 합니다. 우리업체도 기술적으로 그런 일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한국 유지보수업체도 세계화해야하고 더 성장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걸 하기 위한 기반이 전혀 없습니다. 시설물협회 회장이라는 사람이 해외 관련업계 협단체장 만나려고 출장 한번 가려면 사비를 털어야 합니다. 업계를 지원하려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도 추진할 자본금이 없습니다. 시설물업계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공제조합 설립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시설물관리업체들이 전문공제조합에 대한 불만이 크다는 게 김회장의 설명이다.

“전문공제조합 전체 지분 중 시설물업체 출자지분이 10% 이상인데 지난 5년간 배당금을 거의 받지 못했습니다. 건설공제조합이 건설협회 회원사에 배당하는 기준을 적용하면 연간 80억원정도는 줬어야 하는데 거의 받질 못했어요. 그런데 전문공제조합은 자기들끼리는 잘먹고 잘삽니다. 인건비를 매년 상승시켜 평균 연봉이 1억원이상입니다. 그렇다고 경영을 잘하는 것도 아닙니다.부실채권 문제와 지속되는 적자경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죠. 우리 회원 중 전문공제조합에 넣은 출자금이 부실화할까 우려하는 곳도 많습니다.”

김회장은 시설물공제조합이 설립되면 초우량 공제조합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이미 우리 업종의 건전성은 증명이 됐어요. 시설물업종은 부실률 및 보증금지급률은 현재 0.04% 이내에 불과합니다. 거의 ‘제로’에 가까운 보증사고 업종이에요. 우리가 왜 부실 우려가 큰 전문건설공제조합의 부담을 함께 떠 안아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김 회장은 “더 이상 전문공제조합에 남아 있는 것은 의미 없다”며 “내가 총대를 매고 공제조합 설립을 실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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