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쉼표]베스트셀러 잡지
고급스럽고 감각적인 디자인, 두꺼운 양장본에 광고없는 잡지…

최근 선보이고 있는 핫한 잡지의 모습이다. 이들은 잡지인지 단행본인지, 전문가용인지 헷갈린다. 광고로 도배하다시피하고 내용도 이것 저것 망라한 스타일은 이제 옛말이다. 취향을 공유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잡지가 세분화되고 있다. 지난 3월 한국어판으로 첫선을 보인 ‘스켑틱’의 경우 최근 과학지식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창간호만 1만부가 나갔다. 단행본도 2000부를 판매하기 힘든 현실에서 이 과학잡지의 성적은 이례적이다. 2년 계약 정기구독자도 1500명에 이른다. 과학적이고 비판적 사고를 지향하는 이 잡지에는 스타 과학자 리처드 도킨스, 제러드 다이아몬드, 로렌스 크라우스 등 세계적 석학들이 편집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의심하라’는 잡지의 이름처럼 현대사회 핫 이슈들을 검증하는 게 매력이다. 고급스런 감성을 담은, 여행과 음식을 테마로한 영국의 라이프스타일잡지 ‘시리얼’도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눈을 떼지 못하게 붙드는 사진과 깊이있고 생동적인 글이 유혹적이다. 한 인물만을 다루는 단행본 같은 잡지도 있다. 지난해 11월 출간된 전기 잡지 ‘바이오그래피’는 잡지의 통념을 깬다. 표지모델이랄 사람이나 풍경, 이미지가 없다. 딱딱한 양장본으로 인물을 다각적으로 조명하는 이 잡지는 글의 내용뿐만 아니라 형식에서도 파격적이다. 글로 빼곡한 전기와 달리 그래픽 노블과 사진, 헐렁한 여백까지 시각적이다. 

우리 사회 명사의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이면을 주변 인물과 오브제, 그래픽 등 낯선 방식으로 드러내려 하는 듯하다. 이들 잡지에는 공통점이 있다. 뛰어난 디자인과 친환경, 느림, 합리적 사유 등 트렌디한 시대의 감수성이 녹아있다는 점이다. 잡지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