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사설]메르스 이번주가 분수령, 전문가가 퇴치 첨병돼야
메르스(중동호흡기 증후군) 1차 진원지인 평택성모병원에서 추가 환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판데믹’(대유행)의 공포는 가라앉았지만 삼성서울병원 관련 확진자가 8일 하루에 23명이나 쏟아져 나오면서 2차 확산이 우려되는 국면이다. 9일에도 메르스 청정지대를 유지해온 강원도에서 2명의 환자가 양성 반응을 보였고, 메르스 환자가 경유했던 서울아산병원에서 첫 환자가 발생하는 등 확진자는 곧 100여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삼성서울병원 확진자가 급증한 것은 누적됐던 검진결과들이 한꺼번에 나온 것이고, 메르스에 노출된 사람들의 잠복기(2~14일)가 끝나가고 있어 대규모 감염을 유발하는 ‘슈퍼 전파자’가 나타나기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견해다. 이번주가 메르스 종식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메르스 확산의 불씨를 끄고 병원 밖 확산을 원천 차단하려면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만에 하나 지역내 감염 환자가 발생하면 메르스 사태의 장기화도 각오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8일 국가적 총력대응 체제를 강조하면서 “전문가 중심으로 즉각대응팀(TF)을 만들어 여기에 전권을 주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것은 늦었지만 이제라도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보는 듯해 다행스럽다. 진작에 즉각대응팀이 꾸려졌더라면 평택성모병원발 1차확산은 그렇다쳐도 삼성서울병원발 2차 확산같은 병원내 감염의 고리를 끊을 수 있었을 것이다. 민간 전문가들이 앞서 지적한 대로 의료기관들이 환자의 메르스 접촉자 관련 정보를 조회해 공유하는 시스템을 일찍 가동됐다면, 건국대병원의 76번 환자와 같은 ‘황당한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조회시스템은 메르스 첫 환자가 발생한 지 17일 만에 지각 가동되기 시작했다.

비단 즉각대응팀이 아니더라도 정부는 민간 방역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는 소통채널을 활짝 열어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전국 모든 병원의 폐렴ㆍ독감 환자들을 전수 조사하자는 병원협회와 감염학회의 제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메르스 환자들의 주된 증상이 폐렴 환자와 상당부분 겹치는 만큼 이들을 전수조사해 잠복돼 있는 환자들을 찾아내 메르스 유행을 빨리 끝내자는 주장이다. 비용은 다소 들겠지만 일시에 메르스 환자를 가려낼 수 있는 효과적 방안이라 하겠다. 정부 메르스 대책 컨트롤타워는 탁상이 아닌 현장에 기반한 민간 전문가들의 의견을 실행하는 데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 민관합동시스템이 겉돌지 않으려면 그래야 한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