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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쇼크] 국내 관광업계 피해 확산…구제역ㆍ신종플루 악몽 되살아나나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본격 나들이철인 6월, 메르스로 인한 국내 관광업계 피해가 날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주말까지 한국방문을 취소한 외국인관광객이 2만명을 훌쩍 웃돌았다.

6월 첫번째 휴일이었던 지난 주말, 전국 주요 관광지는 눈에 띄게 썰렁했다. 동물원, 놀이공원 등을 방문하는 가족단위 유동인구도 크게 줄었다.

먼저 용인 에버랜드와 캐리비안베이는 7일 총 방문객이 평소보다 30~40% 줄어든 8000여명에 그쳤다. 주말 평균 5000여명이 찾는 전북 전주동물원도 이날 오전 방문객은 이전 휴일의 30% 수준에 불과했다.

메르스 청정지역인 제주도도 직격탄을 맞았다.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 등을 찾는 관광객이 급감했다. 지난주 한 주 동안 제주 관광을 취소한 예약자는 7900명에 달했다. 주말이었던 토요일 하루 관광객은 4만명으로 이전 주말 토요일에 비해 17% 감소했다. 제주에서 유일하게 낙타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관광업체는 영업이 아예 중단됐다.

경기도 파주시와 연천군 등 서북부전선과 강원 양구군 중동부전선 최전상 안보관광지도 운영이 중단됐다. 경기 성남시는 9일 개최 예정이었던 5일장 ‘모란 민속시장’을 휴장하기로 했다. 매월 4일과 9일에 열리는 모란 민속시장 5일장은 하루 최대 10만명이 모이는 행사다.

한편 전국 여름 축제에도 비상이 걸렸다. 충남 서천군은 이달 11일에 개최될 예정이었던 ‘한산모시문화제’를 잠정 연기했다.

7월에 열리는 국내 대표 여름축제들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충남 보령시는 7월 17일부터 26일까지 예정돼 있는 ‘보령머드축제’를 향후 메르스 확산 추이를 판단해 개최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관련 종사자들은 지난 구제역, 신종플루 때처럼 이번에도 축제 취소 사태가 이어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축제가 취소되면 축제 관련 공연ㆍ이벤트 회사 뿐만 아니라 축제 관광을 큰 수입원으로 하는 지역 경제까지 직격탄을 맞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신종플루로 인해 각종 축제가 취소되면서 강원도에서는 1074억원 규모의 관광수입이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2011년 구제역 당시에도 산천어축제, 태백산눈꽃축제 등 겨울철 대표 축제와 연말연시 해맞이 축제 취소로 지역경제가 피해를 입었다. 구제역이 시작됐던 2010년 12월부터 2011년 2월까지 관광수입 손실은 약 6527억원 규모로 집계됐다.(제43호 한국관광정책 자료) 특히 군 전체 산업의 10%를 차지하는 화천군 산천어축제 취소로 인한 손실은 530억원에 달했다.

국내 축제 홍보 한 관계자는 “정부는 재난시에 축제를 하고 싶으면 하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책임 소재를 묻겠다는입장이다. 이러한 통보가 떨어지면 지자체 공무원들이 축제를 유지할 수가 없다”면서 “사실 축제 없애봤자 큰 효과도 없는데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이쪽부터 손댄다”고 우려했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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