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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성비 오덕] ‘오! 브라더스’ 후지필름 X-T10 성능편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후지필름 X-T10은 전문가용 플래그십 미러리스 카메라 X-T1의 DNA를 이어받고 휴대성을 높인 제품입니다. 보디 단품 가격은 99만9000원, XF18-55㎜ 렌즈킷은 139만9000원입니다.

디자인에 민감한 여성 사용자는 물론, 사진을 배우는 초심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조작체계가 가장 큰 장점입니다. 필름 감성을 덧칠한 시뮬레이션 모드와 고해상도 이미지, 수동카메라의 세밀한 조작감을 동시에 추구해 추후 기기 변경이 필요 없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후지필름 X-T10은 플래그십 X-T1의 형제모델로, 작은 크기와 뛰어난 성능이 특징입니다. 보디 단품의 가격은 99만9000원. 필름 카메라 감성을 원한다면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단점을 찾기 힘들 정도로 가격 대비 성능은 뛰어납니다. 후지필름의 최신 펌웨어가 탑재돼 성능면에서 X-T1과 어깨를 견줄 수 있을 정도죠. 특히 대폭 향상된 AF 성능이 독보적입니다. X-T10엔 기존 49개(7X7) 싱글 포인트(정점) 외 77개의 영역(Zone)ㆍ광각(Wide)ㆍ추적(Tracking) 센서가 추가됐습니다. 정적인 피사체는 물론 움직이는 피사체를 빠르고 정확하게 포착합니다.

후지필름의 최신 펌웨어가 탑재됐습니다. 진보된 AF 성능과 다양한 초점 모드. 위상차와 콘트라스트 AF의 적절한 조합이 만족스럽습니다. 동영상은 풀HD 60fps를 지원합니다.

중앙에 있는 5x3 영역은 위상차 AF로 고속 포커싱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메뉴의 ‘자동 초점 설정’ 내 AF모드를 ‘광각/추적’으로 설정하면 77개 전 영역에서 움직이는 피사체를 자동 감지하죠. 인스턴트 ‘AF-C’ 선택 시엔 피사체가 멀어지거나 가까워지는 상황에서도 정확한 초점을 잡는 ’3D-트래킹(3D-Tracking)‘이 적용됩니다. 피사체를 연속적으로 추적하기 때문에 움직임이 많은 아이들이나 스포츠, 애완동물 대응에 적절합니다.

AF 메뉴는 친절하고 세밀하게 구성됐습니다. 눈 검출 AF와 광각/추적 모드 등 사용자가 원하는 메뉴들을 고루 갖추고 있습니다. 오토에서 벗어나면 난이도가 급상승하는 것은 사진의 또다른 즐거움이죠.

연사는 최단속도 8.0fps로, 추적 AF와 조합하면 더 강력합니다. 180도 틸트형 액정의 부재는, 눈 검출 AF로 달랠 수 있습니다. 눈 검출 AF는 오른쪽ㆍ왼쪽 눈 또는 자동으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설정 자체가 어렵다면 셔터속도 다이얼 옆에 있는 오토(Auto) 레버를 젖히면 그만입니다. 카메라가 알아서 눈 인식과 매크로(접사)를 상황에 맞게 인식하니까요.

각종 모드와 셔터속도, 노출 조절 등 직관적인 다이얼은 멋과 기능을 모두 아우릅니다. ‘똑딱이’만큼 쉽고 DSLR만큼 세밀한, 두 얼굴을 지녔다고 할까요.

오토 모드는 자동으로 최적의 촬영 값을 찾아주는 ‘SR+’가 탑재됐습니다. 메뉴엔 자동에 대응하는 각종 상황들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인물 화사, 풍경, 스포츠, 야경(삼각대 유무), 불꽃놀이, 석양 등을 고를 수 있습니다. 설정 값과 AF 모드를 모르더라도 오토나 상황을 선택할 수 있어 풍성한 색감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문자’모드도 이색적입니다. 스캐너처럼 윤곽을 강조해 스캔처럼 선명한 문자를 촬영할 수 있습니다.

감도의 표현력은 뛰어납니다. ISO 6400까진 편안한 느낌. 전자식 셔터로 설정했을 때 확장 감도로 진입하지 않아도 만족스럽습니다. F/5.6 1/180sec ISO-6400.

X-T1에 없던 모드 다이얼은 X-T10의 눈에 띄는 변경점입니다. 파노라마와 다중노출 외에 고속ㆍ저속 연사와 고급 필터 모드를 직관적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값을 달리해 촬영하는 브라케팅 촬영까진 아니더라도, 상황에 따라 오토 레버와 조합하면 이른바 ‘똑딱이’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광량이 부족하다면 플래시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확장감도로 진입하면서 열화현상은 불가피하기 때문이죠. 어두운 곳이라면 화면상의 잡음이 보입니다. F/8 1/400sec ISO-25600.

기계식 셔터 외에 최대 1/32000 전자식 셔터도 지원합니다. 초심자라면 전자식 셔터를 선택할 때 유의할 점이 있습니다. 바로 감도(ISO) 설정인데요. 전자식 셔터를 선택하면 확장 감도, 즉 ISO 12800-51200을 선택할 수 없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셔터속도가 극도로 짧기 때문에 확장 감도까지 필요 없는 셈이죠. 고감도 모드나 일반적인 사용엔 기계식 셔터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최신 펌웨어의 힘입니다. 자동 감도 설정시 보다 낮은 값에 머무르려는 속성이 강합니다. X-T1의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기다려지는 이유죠. 어두운 환경에서 찍은 예시. F/4 1/38sec ISO-200.

5축 손떨림방지기능에는 못 미치지만, 손떨림 방지는 충분히 효과적입니다. 개선된 펌웨어가 고감도로 진입하지 않더라도 셔터속도를 확보해 손이 떨리는 찰나를 허용하지 않는 인상이죠. 하드웨어 지원이 아닌 소프트웨어 보완이 더해졌다고 보면 됩니다. 동영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최대 풀HD(1920x1080) 60fps로 찍힌 영상에서도 흔들림은 적게 느껴집니다. 초심자라면 OIS(광학식 손 떨림 방지)가 탑재된 렌즈는 필수겠지만 말이죠.

최근 미러리스에서 색수차를 기대(?)하는 건 불필요합니다. 화질에서 타협을 거부하는 후지필름만의 특징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태양에 맞서도 자신있습니다.

필름 감성을 디지털로 구현한 후지필름의 감성 포인트 ‘필름 시뮬레이션’도 그대로입니다. 선명, 소프트, 클래식 크롬, 모노크롬, 세피아 등 다양한 필름 감성을 더할 수 있습니다. 화소 수는 하나의 숫자에 불과할 뿐, 작다고 낙담할 필요는 없습니다. 총 화소 수는 1670만 화소에 X-T1과 동일한 APS-C X-Trans CMOS II 센서를 탑재됐습니다. 이미지(JPEG)의 크기는 4896x3264. 필요한 부분을 자르더라도 화질 저하가 없어 후편집에도 충분합니다.

와이파이 연결은 전용 앱으로 쉽습니다. 스마트폰 설정에서 와이파이 대상을 선택하는 건 번거롭지만 말이죠.

스마트 기기와의 연결은 후지필름에서 출시된 제품군과 같습니다. 방향키 아래 기능(Fn) 키를 누르면 바로 연결모드로 진입, 스마트폰에 ‘후지필름 카메라 매플리케이션(FUJIFILM Camera Application)’을 내려받아 와이파이를 연결하고 앱 내의 ‘카메라 탐색’을 누르면 됩니다. 연결마다 와이파이 설정에 진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불가피하지만, 복사와 원격촬영 속도와 방법은 만족스럽습니다.

고급 필터를 적용한 예시. 위부터 하이키, 로모카메라, 포인트컬러(퍼퍼플). F/5.6 1/125sec ISO-200.

X-T10은 고급기와 보급기의 적절한 접점을 찾은 것이 특징입니다. 촬영에 재미를 느끼고, 구도와 질감 등 사진을 공부하는 사용자에게도 최고의 선택이죠. 번들 렌즈로도 충분하지만, 렌즈 추가 시 가격 부담은 아쉽습니다. 최상의 화질을 구현한다는 장점은 있지만, 후지필름 렌즈의 가격대가 기본적으로 높기 때문이죠. 반면 중고 매물의 가격 하락 요소가 크지 않다는 점은 장점입니다. X-T10을 만난다면 마니아들이 후지필름 보디를 추천하는 이유에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겁니다.

초심자부터 전문가까지 만족스러울 것으로 기대됩니다. 각종 필름 시뮬레이션도 효과적이죠. 직관적인 다이얼로 전원을 끈 상태에서 촬영값을 조절하는 것도 아날로그 감성이 재현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각종 필름 시뮬레이션과 설정값을 달리한 예시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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