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헤럴드포럼-서상현]西아프리카 진출 교두보 세네갈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이 3일부터 7일까지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 중이다. 살 대통령은 방한 기간 한국과 세네갈간 교역ㆍ투자, 해양수산, 건설ㆍ에너지, 과학기술ㆍ정보통신기술(ICT) 등 분야에서 협력 증진방안을 논의하고 한반도와 아프리카 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누게 된다.

살 대통령은 2012년 3월 실시된 대통령 결선 투표에서 65.8% 득표율로 전임 압둘라예 와데 대통령에 승리를 거두며 세네갈의 네 번째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같은 해 4월 취임 이후 경제부흥에 역점을 두고 ‘2035년 개도국 도약’을 목표로 하는 경제개발계획(2013~2017)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쿠데타와 국경분쟁 등 아픈 역사를 안고 있는 인근 서부아프리카 국가들과 달리 세네갈은 정치ㆍ경제적으로 안정된 국가로 손꼽힌다.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시인이자 문학가인 레오폴드 셍고르가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 평화적 정권교체로 정치적 안정을 이루고 있으며, 경제도 최근 5년간 연평균 4% 이상의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신 파트너십(NEPAD)’ 및 ‘서부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의장국으로서 아프리카와 국제사회에서 영향력도 확대해 가고 있다.

지리적으로 유럽 국가들과 인접해 과거 노예무역시기에는 세네갈 다카르 앞에 위치한 ‘고레’섬이 노예무역의 출발점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독립 이후에는 유럽과의 인접성을 활용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과 유럽 국가들을 연결하는 거점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세네갈은 이 같은 정치적 안정과 서부아프리카 관문으로서의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외국기업 투자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으로 상품 수출시 무관세, 무쿼터 혜택을 적용받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의 유럽 및 미국으로의 우회 수출기지 활용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살 대통령 취임 이후 열악한 사회 인프라망 개선 및 에너지 개발, 해외 기업 투자 유치를 위해 활발한 정상외교를 전개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의 참여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한 건설자재업체는 이미 5000억원 규모의 건설프로젝트 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정부차원에서 4880만 달러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지원해 선박건조와 항만 접안시설, 여객터미널 건설에 기여하기도 했다. 세네갈 해양사업을 지원하고 물류활동을 원활히 하는 등 경제 전반에 큰 활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네갈은 풍부한 수산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일찍부터 우리나라 원양어선이 활발하게 진출했던 대표적인 국가이기도 하다. 지금도 우리 수산업체가 현지에 가공공장을 지어 수산업에 기여하고 있으며 세네갈산 갈치가 우리 밥상에 오르고 있다. 한국산 자동차와 전자제품 등도 현지에서 큰 인기다.

살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이 전통적 우호협력관계를 증진하고 미래지향적 상생발전의 파트너로서 양자ㆍ다자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해 우리 기업의 서부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가 마련되기를 기대해 본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