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빠르게 교체하며 수요가 급증하는 SSD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확고히 굳힌 셈이다.
2015년 1분기 글로벌 SSD 시장 점유율 |
4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커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글로벌 SSD 시장에서 44.7%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2위는 11.1%의 점유율을 기록한 샌디스크의 차지였다.
종합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인 인텔은 샌디스크뿐 아니라 마이크론(3위, 9.7%)에도 자리를 내주며 4위(8.9%)로 밀려났다. 다음은 라이트온(6.1%), 도시바(3.7%), HGST(2.6%), SK하이닉스(2.3%), OCZ(0.6%) 순이었다.
삼성전자가 최근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엠닷투(M.2) 규격의 엔브이엠이(NVMe)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SSD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다른 시장조사기업체 IHS의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SSD 시장에서 34%의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 39억9600만달러)을 기록했다. 당시 2위는 17%의 시장 점유율(19억9000만달러)을 기록한 인텔의 차지였다.
점유율의 집계 기준이 서로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그로부터 약 3개월여 만에 둘 사이의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이다.
업계는 삼성전자와 다른 후순위 주자 사이의 격차가 올해 더 크게 벌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차세대 인터페이스인 엔브이엠이(NVMe) 기반 SSD 양산에 성공한데 이어, 외장형 포터블 SSD T1까지 선보이며 SSD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또 트리플레벨셀(TLC) 기술을 적용한 3D V낸드 양산에도 우위를 점한 것으로 평가된다. 3D V낸드는 여러 층으로 메모리 셀을 쌓아 올려 같은 면적에서도 더 많은 용량과 더 빠른 처리 속도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을 세계 최초로 양산에 적용한 뒤 이를 자사 SSD에만 독점 적용해 차별화를 주도했다.
한편 SSD는 전원을 꺼도 정보가 저장되는 낸드플래시로 이뤄져 기존 HDD와 달리 기계적 동작과 대기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런 편리성에 힘입어 SSD 수요는 지난해 약 8300만개에서 오는 2019년 약 2억2000만개로 연평균 21%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HDD는 지난해 4억4200만개에서 5년 후 3억8900만개로 연평균 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yesye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