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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구글 본사 가보니…“150법칙을 아시나요?”
[헤럴드경제(샌프란시스코)=황유진 기자]허름한 창고에서 구글의 역사를 시작했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의 꿈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강력한 검색엔진을 앞세워 웹 시대를 지나온 구글이 모바일 혁명에서도 ‘선도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무한도전’에 가까운 구글의 공격적인 사업확장이 그 증거다. 검색과 이메일은 기본이고, 최근에는 자동차와 인터넷 통신 서비스 영역에도 진출했다. 인공지능 연구 및 로봇 기술, 혈당 측정 콘택트렌즈와 질병 진단용 알약 같은 의학 분야까지 손대지 않는 분야가 없을 정도다. 구글의 이런 행보는 특유의 기업 문화에서 비롯됐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마운틴 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 전경.


구글 본사에서 만난 입사 14개월차 직원 앤드류 젤리스(Andrew Zellis)는 “신입 직원을 우리는 ‘뉴글러’라고 부르는데 보통 진정한 ‘구글러’가 되기 위해 구글의 독특한 문화를 익히는 데만 상당한 시간을 소요해 교육을 받는다”고 말했다.

어떤 분야든 ‘더 이롭고 편리하게’ 바꿀 수 있다는 정신이 구글의 기본기로 자리잡은 셈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마운틴 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를 직접 방문해 구글의 혁신 DNA를 직접 확인해봤다.

구글에는 150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구글 직원들은 150피트(약 45m) 내에 음식을 두고 일한다는 법칙으로 구글 본사내에는 25개의 카페테리아를 비롯해 푸드 트럭, 스낵 바 등이 있고 이를 모든 직원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배부른 소크라테스가 돼라! 150의 법칙=창업자는 늘 배고프다. 허름한 창고에서 구글의 역사를 시작했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도 그랬을 것이다. 때문에 구글에는 독특한 문화가 남아있다. “모든 직원은 언제 어디서나 원할 때 배를 채울 수 있어야 한다”는 모토아래 구글 캠퍼스 곳곳에 무료로 제공되는 간식 차량을 배치해 놓는 것. 바로 150의 법칙이다. 이것은 모든 구글 직원들이 150피트(약 45m) 내에 음식을 두고 일한다는 법칙으로 구글 본사내에는 25개의 카페테리아를 비롯해 푸드 트럭, 스낵 바 등이 있고 이를 모든 직원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요시카의 카페(Yoshka’s Cafe)도 눈에 띄었다. 이곳은 애완 동물 친화적인 카페테리아로 구글 테크니컬 인프라스트럭처 담당 수석 부사장인 우르스 회즐(Urs Holzle)의 애완견이었던 요시카의 이름을 따 만들어졌다. 각종 음료와 건강식 메뉴들을 직원들이 언제든 무료로 먹을 수 있도록 개방돼 있다. 아울러 요시카라는 애완견의 이름을 따 식당 이름을 짓는 문화에서 알 수 있듯이 구글 본사 직원들은 자신의 애완견과 함께 산책을 하거나 캠퍼스를 자유롭게 누비는 것이 평범한 일상 중 하나다.

구글의 혁신 DNA를 구글 캠퍼스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래리 페이지가 참여한 민간 우주왕복선 ‘스페이스십원(Spaceship One)의 실제 크기의 모형과, 구글의 창업 정신이 살아있는 구글 창고(garage)는 물론, 구글의 실험정신을 대표하는 무인자동차까지 캠퍼스내에서 직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분위기다.


▶혁신의 DNA 대물림=구글 본사 건물 내ㆍ외부는 혁신의 DNA가 자연스레 대물림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다.

구글 건물 내부에는 지난 2004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발명품인 ‘스페이스십 원(Spaceship One)’이 실제 크기의 모형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민간 우주왕복선인 스페이스십 원 제작에는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가 참여했다. 스페이스십 원의 원형은 워싱턴DC의 스미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에 있으나 구글 본사에 이것의 실제 크기 모형을 전시해 놓아 ‘우주도 정복할 수 있다’는 일종의 도전정신을 구글러들에게 전파하고 있었다.

구글의 창업 정신도 이어지고 있었다.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창고에서 시작한 구글이 오늘에 이르렀기에 구글 창고(garage)는 도전과 모험의 정신을 담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구글 직원들이 칠판 하나를 놓고 끊임없이 토론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생각해낸 아이디어를 즉석에서 실험해 볼 수 있도록 3D 프린터 등 다양한 물품이 구비돼 있는 것도 특징이다. 당연히 장시간 마라톤 토론에도 배고프지 않도록 근거리에 먹거리도 마련 돼 있다.

현재 실험중인 구글 무인자동차가 구글캠퍼스를 누비는 장면도 포착돼 구글의 혁신이 현재진행형임을 체감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구글은 2010년부터 무인자동차 개발을 본격화했다. 지금까지 구글이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차량의 누적 주행거리는 280만km를 넘었으며 업계는 구글이 2017년이면 자율주행차량의 상용화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글 무인자동차


▶구글의 혁신 배우려는 방문객 늘어=구글의 혁신이 성공적으로 지속되면서 특유의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배워가려는 방문객들도 해마다 늘고 있다. 때문에 구글은 올해 1월 14일(현지시간) 구글 방문객 센터(Visitor Center)를 만들었다. 현재 베타 버전으로 임시 운영되고 있으며 올 여름 본격 오픈한다. 이곳에서는 맹의 벽(Meng’s Wall)이라는 특이한 공간이 있다. 구글 인사 담당자 중 ‘맹(Meng)’이라는 직원이 캠퍼스에 방문한 유명인과 사진을 같이 찍기 시작하면서 그 사진들로만 전시를 해둔 곳이다. 구글을 방문했던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창업자와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 등 업계 유명인사부터 나탈리 포트만, 레이디 가가 등 유명 연예인까지 구글 캠퍼스를 다녀간 유명인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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