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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긁지말고 터치하세요!”…불 붙은 모바일 페이전쟁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모바일 페이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쇼핑 결제는 물론, 세금납부까지 일상 곳곳에 모바일 간편결제시스템이 침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체별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우선 국내시장에서는 네이버의 ‘네이버 페이’가 이번달 25일, 삼성전자의 ‘삼성페이’가 오는 9월 중 출격을 알렸다. 이 가운데 지난해 9월 다음카카오가 출시한 ‘카카오페이’는 시장 선점을 위해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범용성’을 앞세워 사용자들을 생활 곳곳에 파고드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설치 없이 카카오톡에 신용카드 또는 체크카드의 결제 비밀번호를 카카오페이로 등록하면,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간편하게 상품을 결제ㆍ구매할 수 있다.

특히 전기료 및 서울시 지방세까지 카카오페이로 납부할 수 있도록 하면서 사용자들의 생활 전반에 필요한 ‘지불 및 납부’를 카카오페이로 가능하도록 했다.

은행 및 카드사와의 제휴 범위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국내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 중에서는 유일하게 모든 신용카드를 지원하며 최대 20개의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정보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또 3일부터 전국권 은행 중 하나은행과 제휴를 맺고 ‘카카오페이 하나체크카드’를 선보이는 등 은행권과의 시너지를 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달 25일 네이버 페이를 앞세워 카카오페이에 도전장을 던진다. 서비스 정식 출시에 앞서, 지난 3월 24일 ‘네이버 체크아웃’을 네이버 페이로 새단장했다. 네이버는 지난 2009년부터 시작한 네이버 체크아웃 서비스의 경험과 기존 1500만 명의 누적이용자, 5만 여개의 가맹점을 발판으로 고속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네이버 아이디 로그인만으로 가맹점 결제가 가능하다는 편리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네이버 페이는 최근 네이버가 강화하고 있는 ‘원스톱 모바일 쇼핑’ 시스템 구현의 구심점 역할을 할 전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신용카드 간편결제와 계좌 간편결제가 모두 가능하고, 포인트 통합기능 및 이용자간 송금 기능도 함께 구현할 예정”이라면서 “네이버 페이 만으로 다양한 거래수단을 모두 포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MST(마그네틱 보안전송) 관련 특허 기술을 보유한 루프페이를 인수하면서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을 알렸다. 삼성페이는 MST 및 바코드 방식의 결제를 지원한다. 따라서 마그네틱 보안전송을 적용한 신용카드 단말기에서 바로 스마트폰 결제가 가능해 활용도가 매우 높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삼성페이는 올해 9월 한국과 미국 시장에서 우선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출시한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에 삼성페이 기능이 탑재됐다. 박진영 삼성전자 상무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직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중 한국과 미국에 출시하고 다른 국가로의 확대는 검토 중에 있다”면서 “스마트워치 적용 여부는 구체적인 모델 출시 때 알려드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페이는 루프페이를 통해 미국내 가맹점을 1000만 개 이상 확보한 상태다.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을 놓고 국ㆍ내외 IT(정보기술) 업체들간 각축전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애플이 ‘애플페이’를 내놓은 데 이어 이어 구글도 ‘안드로이드 페이’ 출시 계획을 밝혔다.

구글은 최근 열린 연례 개발자회의(구글I/O 2015)에서 ‘안드로이드 페이’를 공개했다. NFC(근거리무선통신)를 채택해 NFC 결제단말기가 있는 매장 어디서든 스마트폰을 갖다 대기만 하면 결제가 된다. 미국 내 70만 개 가맹점과 1000여 개 앱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페이는 같은 NFC 방식과 비접촉식 결제를 지원하는 애플 페이와 유사해 직접적인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이 춘추전국의 경쟁에 돌입한 것은 향후 사용자들의 생활 중심이 모바일을 중심으로 다양한 웨어러블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결제 시장을 미리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제이 코듀리 아디엔 구글 결제 책임자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은 스마트폰에 머무르지 않고 웨어러블 기기를 비롯해 연결 가능한 다른 기기로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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