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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공포] 메르스 환자 증가에 음압병상 수용 우려 커져

-3차 감염자 확인으로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도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 수가 2일 오전 현재 25명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3차 감염자도 포함되면서 앞으로 격리 관찰 대상자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격리병상 부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격리 대상자는 약 682명이다. 이 때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18명과 밀접 접촉한 사람이 총 715명이고 이 중 33명이 격리에서 해제돼 682명이 남았다는 게 복지부 설명이었다.


[사진출처=123RF]

보건당국이 격리 대상자를 지난달 30일 129명에서 불과 이틀 만에 5배 이상 증가시킨 것은 첫 확진환자가 사흘 동안 입원한 두번째 방문병원을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전면 재실시했기 때문이다.

감염 관련 7개 학회와 민관합동대책반을 구성한 보건당국은 메르스 감염 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3차 감염자 발생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격리 대상자 범위를 대폭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일 6명의 추가 확진 환자가 나오면서 기존 격리 조치도 감염 경로 차단에 역부족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첫 확진환자가 네번째로 찾은 병원에 대해서도 역학조사를 다시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첫 3차 감염자인 73세, 78세 두 남성의 경우 네번째 병원에서 16번째 확진 환자 P(40)씨와 같은 병실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들과 밀접 접촉한 사람을 새로 파악해야 한다.

보건당국은 이날 확인된 3차 감염이 의료기관 내 감염일 뿐 지역사회로 전파된 사례는 아니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앞으로의 지역사회 전파 위험성도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다.

확진 환자와 격리관찰 대상자가 급증하면서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의료기관도 점차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에볼라, 결핵 등 각종 감염병 치료를 위해 전국의 17개 병원에 국가 지정 입원치료격리병상을 운영 중이다. 국가지정격리병상은 음압병상 105개, 일반병상 474개로 이뤄져 있다.

수치상으로는 음압병상에 최대 105명의 환자까지 수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음압병상에 다인실이 포함돼 있어 1명씩 격리치료를 해야 하는 메르스 환자를 몇 명이나 이곳에서 수용할 수 있는지 불투명하다.

실제 서울의 한 국가지정격리병상 운영 병원의 경우 메르스 환자치료를 위해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장비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중환자실에 있는 기계를 사용하기 위해 중환자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부족한 장비를 긴급하게 사들였다. 이 병원에는 현재 5명의 메르스 확진환자가 입원 중이다.

해당 병원은 이들을 돌보려고 중환자실과 병동 2개를 폐쇄하고 30여명의 간호사를 투입한 상태다. 메르스 환자를 위해 협진하고있는 17명의 의사를 교체할 인력도 없는 상황이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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