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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도 전쟁]사람도 1도差 사투…아침밥이 보약이다
-체온 1도에 자율신경ㆍ뇌활동 영향
-기온 1도에 각종 질환 발생률 차이 생겨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1도 전쟁’은 우리 몸에서도 매일 벌어지고 있다. 신체 내부의 체온과 외부 기온의 변화로 인해 우리 몸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어떤 질병이 발생하는지 알게 되면 그만큼 우리 몸을 소중하게 여길 수 있을 것이다.

직접적으로 우리 몸에 영향을 미치는 체온을 보면, 체온 상태에 따라 자연치유력의 활성도가 좌우된다. 일본 의사 이시하라 유우미가 쓴 ‘체온 1도 올리면 면역력이 5배 높아진다’는 책에서는 정상체온에서 0.5도 떨어지면 몸을 떨어서 열을 낸다. 소변을 보면서 몸을 떠는 것은 소변이 몸에서 빠져나가는 순간 체온이 떨어져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떠는 것이란 뜻이다.

체온 1도가 떨어지면 소변 양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만성 변비 등 배설기능이 저하되고, 심혈관, 호흡, 소화, 비뇨기 및 생식기관, 동공 조절 등의 기능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에 실조증(신체의 일부를 움직일 때 상호작용의 장애로 인해 동작이 서투르고 섬세한 움직임을 할 수 없는 상태의 신경학적 증상)이 발생한다. 각종 알레르기 증세가 나타나며, 장기화되면 당뇨, 고혈압, 암 등의 성인병에 걸리기 쉽다.

[사진출처=123RF]


체온이 2.5도 떨어져 34도면 물에 빠진 사람이 구조됐을때 죽음과 삶의 경계인 한계 체온에 이르게 된다. 3.5도가 떨어져 33도면 동사하기 직전의 환각 상태에 이르렀을 때 온도이며, 체온 6도가 떨어져 30도면 사람은 의식을 잃게 되며, 7도가 떨어져 29도면 동공이 확대되고, 9도가 떨어져 27도면 숨이 멎게 된다. 체온은 생명의 한계를 나타내는 중요한 기준이기도 하다.

흔히 ‘아침밥이 보약’이라고 하는 이유도 신체의 온도와 관련이 있다. 사람은 수면 중에 체온이 1도 정도 떨어지고 뇌활동이 둔해지는데 아침식사를 하면 체온이 정상치로 올라가면서 뇌활동도 왕성해진다.

반대로 아침밥을 먹지 않을 경우 뇌하수체 위 사상하부 속의 식욕중추가 흥분상태를 유지해 생리적인 불안 상태가 이어진다.

한편 남성들이 알몸으로 자면 정자 생산량이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정자 생산에 적합한 온도는 평상시 정상 체온인 36.5도보다 1도에서 4도 정도 낮기 때문이다.

외부 기온도 인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호 교수팀이 서울ㆍ부산ㆍ대구ㆍ인천 등 4개 대도시를 대상으로 일교차에 따라 심혈관질환과 호흡기질환 입원율 변화를 조사한 결과 일교차가 평소보다 1도씩 커질 때마다 심부전증 입원율은 3%, 천식은 1.1%씩 증가했다.

평상시 일교차보다 10도 이상 커지면 심부전증 입원이 34%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홍현숙 씨의 석사 논문 ‘대기기온과 인플루엔자 환자 발생 수 관계연구’에서는 인플루엔자 대유행이 아닌 겨울(12~3월)의 서울의 경우 일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할 때 이틀 후 인플루엔자 청구건수는 전체 일별 인플루엔자 평균 청구건수의 약 1.04%가 감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간 평균 기온이 1도씩 상승할 때마다 장염 질환이 5%씩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요즘처럼 폭염으로 기온이 크게 오른 상태에서 장염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이유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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