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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슴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유방암 의심?’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유방암은 갑상선암에 이어 우리나라 여성들이 가장 흔히 걸리는 암이다. 폐경기 이후의 여성 환자가 70% 이상인 서양과 달리 우리나라는 70% 이상이 폐경기 이전의 젊은 환자들이다. 육류 위주의 식생활, 만혼풍조로 인한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최근 30~40대 여성 사이에서 유방암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다행히 유방암은 조기 검진을 통해 일찍 발견하면 완치율이 87%에 달할 만큼 예후가 좋은 편이다. 유방암의 증상은 자가 진단을 통해 충분히 알아낼 수 있다. 생리가 끝나고 일주일 정도 지나면 가슴이 가장 부드러운 상태가 되는데, 이 때가 자가 진단을 하기에 가장 적당하다. 거울 앞에 서서 한쪽 팔을 올리고 겉모습이 변화했는지 관찰하고, 겨드랑이와 유방 곳곳을 눌러보며 멍울이나 혹이 있는지 만져보고 유두를 짜보아 분비물이 나오는지 확인한다. 


한 달에 한번씩 규칙적으로 자가 검진을 해 지난달과의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나타났다고 해서 무조건 유방암은 아니다. 병원 검사에서 다른 질환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미리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만약 가슴에서 혹이 만져진다면 유방종괴일 가능성이 있다. 유방종괴는 유방암의 가장 흔한 증상이다. 혹만 만져지고 아프지 않다고 그냥 지나치면 안 된다. 통증을 동반하는 유방종괴는 전체의 5~6%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통증이 없기 때문이다. 생리 시작 전이나 생리 기간에 생기는 유방 통증은 정상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유방 통증이 없던 사람이 갑자기 통증을 느끼고, 통증이 계속되며, 통증이 유방의 특정 부분이나 한쪽에만 느껴진다면 유방질환일 가능성이 있으니 반드시 진찰을 받아야 한다. 유두에서 유즙 또는 유즙과 비슷한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 대부분은 생리적인 현상으로 유방암과는 무관하다. 반면 묽은 피로 보이는 분비물이 나오는 혈액성 유두 분비 역시 유방암의 한 증상일수 있으므로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만약 가슴의 피부가 귤 껍질처럼 우툴두툴해지거나 벌겋게 부어 오르고 딱딱해지는 경우에는 암세포가 커져 림프관을 막아 나타나는 현상일 수 있다. 유방암이 겨드랑이 쪽으로 전이된 경우에는 겨드랑이의 림프절이 암에 의해 커지면 혹처럼 만져지기도 한다. 또 겉으로 봤을 때 유방의 일부분이 손으로 누른 것처럼 쑥 들어간 모습은 암세포가 인대를 건드려 당겨지면서 나타난 증상이다. 암세포가 유두 근처에 있다면 유두를 끌어당겨 평소보다 유두가 피부 안쪽으로 당겨진다. 선천적으로 어릴 적부터 함몰된 경우를 제외하고 최근에는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유방암일 가능성이 높다.

서울장문외과 유방갑상선클리닉 홍지선 과장은 “유방암의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므로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 진단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면서 “초경을 빨리 시작했거나 (12세 이전) 출산한 자녀가 없거나 초산이 늦은 경우(30세이후), 또 집안에 유방암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으므로 1년에 한번 반드시 정기 검진을 받고, 또 평소 자가 진단을 통해 유방암 증상이 나타나는지를 잘 살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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