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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태일 기자의 시승기] 갑옷의 묵직함과 안정성이 고스란히…캐딜락 CTS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2015 캐딜락 CTS’를 처음 마주한 느낌은 마치 강력한 갑옷을 착용한 ‘기사(Knight)’를 보는 것 같았다. 캐딜락 특유의 직선으로 디자인된 차 전면부는 단단하고 견고한 인상을 줬다. 5000㎜에 육박하는 전장(全長)은 중형 세단 중에서도 동급 최대 크기로 묵직함을 선사했다. 기존 모델 대비 전장이 120㎜ 길어진 덕분이다.

시트에 몸을 맡겼을 때 느낌은 외관에서 받은 느낌과는 크게 달랐다. 앉은 상태에서 시트에 엉덩이, 허리, 등까지 닿는 감촉은 말 그대로 푹신했다. 몸이 시트에 완벽하게 밀착되면서 안락함이 물씬 풍겼다. 
캐딜락 CTS 전측면

시동을 켜고 주행했을 때는 정숙함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액셀을 밟은 발에 힘이 가해지는 느낌도 없이 전방 차유리에 설치된 HUD(헤드업디스플레이)에 속도가 서서히 올라갔다. 이런 와중에도 차는 시종 조용했다.

속도를 충분히 낼 수 있는 도로에서 HUD에 시속 100㎞ 이상 찍히는 순간에도 몸으로는 이를 전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정숙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했다.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더욱 높여도 육안으로 서스펜션의 흔들림이 감지되지 않았다. 간혹 도로 사정에 따라 차체가 흔들리기는 했지만, 충격의 상당 부분을 흡수한 탓에 몸에 느껴지는 강도는 그리 세지 않았다. 
실내 모습. 착석 시 푹신함이 큰 매력이다.

이와 함께 시승하는 내내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곳곳에 적용된 소프트웨어 기능도 2015 캐딜락 CTS만의 장점이었다.

우선 차를 타고 건물 지하 주차장을 빠져나오는 동안 운전석에서 낯선 진동이 울렸다. 코너를 돌 때 차 전후방이 벽면에 근접할 경우 핸들을 조절하라는 신호였다. 계기판에는 좌측-중앙-우측 배열의 4단 막대가 차를 중심으로 앞뒤로 표시됐다. 조금이라도 물체에 가까이 갈 경우 막대 한칸이 노란색으로 나타나면서 운전석이 울렸다.

물체와의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색상이 황색에서 주황색을 거쳐 적색으로 바뀌게 된다. 물체가 후방 0.6m, 전방 0.3m 이내로 매우 가까워지면 삐소리가 5회 나거나 운전석의 경우 5회 진동하게 된다.

이는 캐딜락이 업계 최초로 개발한 ‘햅틱 시트’ 기능이었다. 기존 모니터 방식 대비 운전자가 충돌 방향을 보다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어 운전이 다소 서툰 사람도 가벼운 접촉사고를 예방하기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주행 후 계기판에 계산된 연비와 전후방 접촉 감지 기능이 계기판에 나타나는 모습

주행 중 앞차 따르기 기능도 매우 유용했다. 같은 차선에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앞차가 탐지될 때 계기판과 HUD에 초록색으로 차 모양이 표시됐다. 운전자가 앞차를 의식할 수 있도록 하면서 전방과의 거리를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앞차에 너무 가깝게 붙으면 초록색이 황색으로 바뀌게 돼 주행 중 속도에 조금 더 신경을 쓸 수 있었다.

차선을 바꿀 경우에도 사각지대에 다른 차량이 감지되면 사이드 미러에 황색 불빛이 들어오면서 당장 차선을 변경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려줬다.

이처럼 묵직함과 안정성을 동시에 갖춘 장점 속에서도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발견됐다. 우선 터치식의 내부 제어 장치는 인식이 버벅거리는 경우가 있었다. 그 중 비상깜빡이의 경우 반응이 다소 늦어 주행 중 갑자기 필요할 때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가 있었다. 주차 시 후방카메라로 촬영된 화면에서는 차선이 흐릿하게 보이는 등 해상도가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연비도 감안할 부분이었다. 여의도에서 출발해 경기도 파주 임진각역과 신세계 파주아울렛을 거쳐 강북구 번동까지 주행하는 95㎞ 구간에서 연비는 8.6㎞/ℓ로 찍혔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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