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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업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쏟아내는 속내는?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자동차 업계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 바람이 불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하 쏘나타 PHEV)이 올 3분기 출시를 앞둔 가운데, 수입차들도 PHEV 모델을 대거 쏟아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IHS에 따르면 PHEV의 글로벌 시장규모는 2014년 10만대에서 2020년 170만대로 17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PHEV는 기존 하이브리드와 마찬가지로 엔진과 전기 모터를 사용하지만 외부에 플러그를 꽂아 충전할 수 있다. 충전된 전기로 주행하다 충전 전기가 모두 소진되면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로 작동하는 일반 하이브리드차 방식으로 운행된다. 하이브리드보다 연비가 높고 전기차보다 주행거리가 길어 한층 더 진보한 친환경차로 평가된다.
현대차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드리드

▶판커지는 PHEV 시장=현대자동차는 올 3분기에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이하 쏘나타 PHEV)’를 출시한다. 현대차의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 중 하나인 쏘나타의 PHEV 출시는 국내에 PHEV 시대가 본격 개막했음을 상징한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올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직접 소개한 차도 이 차였다. 곽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은 “쏘나타 PHEV는 전기차의 장점에 ‘국민차’ 쏘나타라는 검증된 상품성을 더해 탄생한 차세대 친환경차”라며 “평일에는 전기차로, 주말 장거리 이동에는 하이브리드카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쏘나타 PHEV는 156마력을 발휘하는 ‘누우 2.0 직분사(GDI)’ 엔진과 50kW 전기모터, 전용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강력한 동력 성능을 갖췄다. 또 9.8kWh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를 장착해 순수 전기차 모드만으로 40㎞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현대ㆍ기아차는 2020년까지 PHEV 차종을 6개로 늘릴 계획이다. 
포르쉐 카이엔 SE-하이브리드.

고성능차도 이미 PHEV가 대세다. 포르쉐 코리아는 지난 3월 포르쉐 최초의 PHEV SUV ‘카이엔 SE-하이브리드’를 국내 출시했다. 95마력 성능의 전기 모터와 333마력의 3리터 V6 수퍼 차저 엔진이 결합됐다. 전체 성능은 416 마력에 달하며 60.2 kg.m의 토크를 발휘한다.BMW 코리아는 앞서 PHEV 스포츠카 i8을 국내 시장에 내놨다
아우디 A3 스포트백 e-트론

올해 11월에는 아우디의 PHEV인 ‘A3 스포트백 e-트론’이 국내 출시되며, 폭스바겐의 PHEV인 ‘골프 GTE’도 이르면 내년 상륙한다. 골프 GTE는 가솔린 1.5L로 100㎞를 달릴 수 있고, 100% 전기로만 50㎞까지 주행 가능하다. 총 주행가능 거리는 939㎞에 달한다. 앞서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인 메르세데스-벤츠의 ‘더 뉴 S500 PHEV’도 하반기 국내 출시된다.

▶왜 갑자기 PHEV 바람?=업계에 따르면, 올해들어 PHEV 차종이 대거 쏟아지는 이유는 2016년부터 국내서 적용되는 ‘자동차 온실가스 연비기준 개정안’ 영향이 크다. 올해 기준으로 현재 출시중인 차량은 ‘온실가스 배출량 140g/km, 연비 17km/l 이하’를 충족하면 된다. 하지만 내년부터 2020년까지는 기준이 강화돼 ‘온실가스 배출량 97g/km, 연비 24.3km/l’ 선을 맞춰야한다. 기준을 달성하지 못하는 업체에겐 과징금이 부과된다. 
폭스바겐 골프 GTE.

업계 관계자는 “차 브랜드별로 내년부터 한해동안 판매한 차량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연비 평균치가 강화된 기준을 넘어야 한다”라며 “예컨대 벤츠가 저배기량의 A클래스를 출시하고, 상위 클래스인 S클래스의 PHEV를 동시에 내놓는 것은 (연비)평균치를 높이려는 의도도 있다”고 설명했다. 벤츠가 연내 출시예정인 ‘더 뉴 S500 PHEV’는 연비가 35.7㎞/l(유럽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은 ㎞당 65g에 불과하다.

선우명호 한양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앞서 기자와 만나 “벤츠가 S클래스에 하이브리드를 접목하고, BMW가 고성능 스포츠카에 친환경 모듈을 도입하는건 점차 강화되는 환경기준 영향이 있다”며 “특히 2020년 이후에는 유럽에서 온실가스 배출량 기준이 75g/km 이하로 강화될 가능성이 높고, 이 기준에 맞추기 위해선 완성차 업체들이 반드시 친환경차종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S500 PHEV.

PHEV와 같은 친환경차의 국내 출시가 잇따르자, 정부도 보조금을 늘리는 추세다.

환경부에 따르면, 내년부터 PHEV 구매자에게도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으로 대당 500만∼600만원 선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일반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자에게는 정부 보조금 100만원(이산화탄소 95g/km 이하 배출 하이브리드카 대상)과 세제혜택 310만원 등 최대 410만원 상당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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