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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메르스 최대잠복기 2주 불명확” 송대섭 교수 입에 쏠린 눈
15분만에 진단 키트 개발 국내유일 연구자·…“공기로도 감염 안돼”강조…향후 2~3일이 확산여부 가늠 고비 예상
“메르스의 잠복기가 최대 2주(14일)로 알려져있지만, 메르스 발원지인 중동 현지에서조차 이에 대한 논란이 있다.”

최근 국내에서 확산하고 있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최대 잠복기가 2주라는 것이 명확하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이같은 견해가 눈길을 끄는 것은 독보적으로 메르스 연구에 매진해 온 인물 ‘입’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바로 송대섭<사진> 고려대 약대 교수다. 


갑자기 ‘메르스 경고음’이 불거졌지만, 사실 국내 의학ㆍ의료계에선 메르스 자체가 생소할 뿐 더러 연구사례도 드물다. 그만큼 베일에 가려진 것이 메르스다.

송 교수는 메르스 전문가다. 지난해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과 메르스 공동연구를 했다. 이를 통해 15분 만에 진단이 가능한 키트도 개발했다. 사실상 국내 유일한 연구팀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동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언젠가 국내 유입될 수 밖에 없다는 선견지명이 송 교수를 메르스 연구에 매달리게 했다.

온갖 괴담이 떠도는 것과 관련해 송 교수는 메르스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우선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메르스는 공기 감염이 안된다는게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다. 만약 공기 중으로 전파된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환자가 발생해야 한다는 게 송 교수의 설명이다.

바이러스가 발견 초기에 비해 더 세지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유전자 검사가 이뤄져야겠지만, 현재로서는 그럴 개연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잠복기에는 감염되지 않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나 송 교수팀은 잠복기에도 바이러스가 어느 정도 배출되지만, 수치가 낮아서 감염이 안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송 교수는 잠복기와 관련해 이견을 제시해 시선을 모은다. 현재까지 알려진 잠복기는 실험으로 확인된 게 아니고, 중동지역 환자들의 임상양상을 기반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가이드라인을 정한 것이다.

송 교수팀은 오는 8월 UAE 수의진단센터와 공동 실험에 착수,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호흡기학회에서 잠복기 등 메르스에 대한 실험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2일이나 3일이 메르스 확산 여부를 가늠하는 고비가 될 것으로 송 교수는 보고 있다. 잠복기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국내 감염자가 처음 보고된 이후 최대 잠복기로 추정되는 2주가 지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누구도 제대로 아는 것이 없는 메르스, 송 교수의 식견이 맞을지 세간의 관심이 쏠린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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