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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추상회화, 홍콩 미술시장 사로잡다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단색화를 비롯한 한국 추상화 작품들이 홍콩 미술시장을 사로잡았다.

지난 31일 국내 양대 미술품 경매회사인 서울옥션과 K옥션이 홍콩 경매에서 각각 최고 낙찰률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옥션은 낙찰률 95%(낙찰총액 약 151억원)를 기록, 지난 2008년 홍콩 경매를 처음 실시한 이래 최고 성적을 거뒀다. K옥션 역시 지난 3월 첫 홍콩 경매에서 낙찰률 89%를 기록한데 이어, 이번 경매에서도 89.47%의 낙찰률(낙찰총액 98억900만원)을 보였다. 
서울옥션이 판매한 박서보 작가 최고가 작품.

이번 경매는 단색화를 중심으로 한국 추상화에 대한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특히 박서보, 정상화, 윤형근 등 1970년대 한국 단색화 화가들의 최고가 기록이 잇달아 이뤄졌다. 박서보의 120호 크기 ‘묘법’ 시리즈 1점이 낮은 추정가의 3배가 넘는 490만홍콩달러(약 7억원)에 낙찰되며 지난 4월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세운 박 작가 개인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윤형근의 100호 크기 초기작 1점도 220만홍콩달러(약 3억1440만원)에 미국 컬렉터에 낙찰되며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다. 정상화의 100호 크기 작품 1점도 430만홍콩달러(약 6억1451만원)에 낙찰되며 최고가 경신 대열에 합류했다.

이번 서울옥션 홍콩경매는 단색화에 대한 인기가 권영우, 윤명로, 이승조 등 한국 추상화 작가군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또 김환기, 남관, 이우환 등 한국 근ㆍ현대 작품에 대한 해외 컬렉터들의 응찰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김환기의 작품 1점은 680만홍콩달러(약 9억7100만원)에, 이우환의 ‘바람’ 시리즈는 370만홍콩달러(약 5억2800만원)에 각각 미국인 컬렉터에게 판매됐다.

경매 최고가는 고미술 분야에서 나왔다. 80년만에 처음 공개된 ‘백자청화송하인물위기문호’는 950만홍콩달러(약 13억5700만원)에 일본인 컬렉터에게 판매됐다.

서울옥션 측은 “이번 홍콩 경매는 단색화는 물론 한국 근현대 작품, 고미술품까지 해외에서 인정받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한편 K옥션에서도 한국 추상화 작가들의 작품이 열띤 경합끝에 낙찰됐다. 출품작 중 최고가로 제시됐던 박수근의 ‘목련’은 16억4300만원에 낙찰됐다. 김환기의 작품 2점도 각각 8억7600만원, 5억7300만원(판매수수료 포함)에 판매되며 한국 추상미술 대가로서의 위상을 과시했다. 이 밖에도 권영우, 김기린, 정창섭, 이동엽, 하인두 등 한국 주요 추상화 작가들의 작품도 인기리에 판매됐다.

K옥션 측은 “세계적인 컬렉터들의 한국 단색화에 대한 관심에 힘입어 좋은 결과를 기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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