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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경고음]‘2주 잠복기’도 논란…확진자 더 나오면 ‘3차감염’ 위험성 커진다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지금까지 확진 환자는 모두 첫 번째 환자와 연관된 환자이며 특수한 환경에서 군집발생한 것이지만, 메르스 확산여부는 2차감염자의 잠복기가 끝나는 이번주 3~4일까지가 고비가 될 것입니다.”

국내 감염내과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꼽히는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1일 헤럴드경제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메르스 환자가 아직 지역사회에서는 나타나지 않은 만큼 각종 유언비어에 휘둘리지 말고 전문가의 말을 믿는 것이 중요하며 일반인들이 지나치게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사진출처=123RF]

하지만 중동호흡기증후군(이하 메르스) 2차 환자가 18명까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3차 감염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2차 환자는 최초 환자로부터 감염된 환자이며 3차 감염자는 2차 감염자로부터 옮은 환자들로, 3차 감염자가 발생한다는 것은 메르스가 한정된 병원공간을 넘어 일반 사회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며 이는 보건당국의 통제를 벗어난다는 뜻이다. 메르스 경고음이 한층 커졌음을 의미한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이재갑 교수는 1일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2차 환자가 많아 소수의 (3차)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3차 환자가 발생한다면 초기 대응이 무너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3차 환자가 다수 발생하면 관리가 어려운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고, 이렇게 되면 메르스 종식선언까지 오래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또 초기 방역부실과 관련해 “1, 2차 의료진들에게 홍보가 안돼 메르스가 늦게 확인됐다”며 “또한 2차 노출자 범위선정에도 (보건당국이)실패해 비격리자 가운데서도 2차 환자들이 나오고 있으며 더 많은 사람이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한국의학연구소 여의도센터 해외여행클리닉 신상엽 감염내과전문의는 “첫 번째 확진자가 잠복기에 17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감염시킨 것으로 나타나 ‘수퍼 전파자’의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첫 번째 확진자에게서 감염된 17명의 확진자의 잠복기가 통상 2주인 것을 감안하면 적어도 이번주 내인 3일까지 또다른 감염자가 나올 수 있는데 만약 나온다면 이는 ‘3차 감염’의 위험성이 매우 큰 상황으로 이렇게 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반적인 바이러스의 감염력은 보통 1명이 7명 정도를 감염시키는데 메르스의 경우 중동에서도 1명이 0.6명으로, 한 명을 채 감염시키지 않은 것으로 보고돼 보건당국의 대응이 너무 안일했다는 지적과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또 당초 2주라고 알려져 있던 최대잠복기 역시 중동에서도 논란거리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면서 이번 주가 추가 2차감염이나 3차감염의 위험성을 가늠할 분수령이라고 당국은 보고있다.

보건당국은 처음부터 잠복기간이나 밀접접촉자의 격리대상 범위선정의 초동대처에 실패함으로써 현재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밀접접촉자들의 격리조치와 앞으로 추후 발병환자의 추이여부를 지켜보는 것 이외엔 없어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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