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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가 정우람을 탓할 수 있을까

[헤럴드 H스포츠=이용섭 기자] SK 팬들에게 이기고 있는 상황의 8회는 편안히 야구를 볼 수 있는 이닝이다. 바로 ‘철벽’ 정우람이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정우람이 등판하면 타팀팬들은 8회를 포기했다. 그만큼 정우람은 ‘난공불락’이었다.

그런 정우람이 8회에 무너졌다. 롯데와의 시즌 6차전 8회, 1-1 동점상황에서 정훈에게 큼지막한 투런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시즌 첫 피홈런이자 무려 104경기만에 맞은 피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SK는 롯데에 3-1 패배했다. 정우람은 시즌 2패.

이 결과를 놓고 정우람을 탓할 수는 없다. 사실 정우람이 6회에 등판한 것도 이례적이었다. 선발 박종훈에 이어 6회 2사부터 등판해 8회 2사까지 단 1안타만을 허용하며 롯데타선을 묶고 있었다. 오늘 던진 2이닝은 이번시즌 그가 던진 최다이닝이었다. 투수를 교체할 타이밍이었지만 SK벤치는 정우람을 믿었다. 그만큼 정우람에게 가지고 있는 믿음과 정우람이 내뿜는 아우라는 상당했다.

정우람의 아쉬웠던 피칭 ⓒSK 와이번스

올시즌 정우람은 대개 8회에 등판했다. 셋업맨 역할로 마무리 윤길현까지 이어지는 길목을 단단히 틀어막았다. 위기상황에는 7회에도 등판하며 위기도 깔끔하게 막아냈다. 오늘 6회에 정우람이 나온 것은 그만큼 SK가 오늘 경기를 잡고자 하는 의지를 표출한 것이었다. 결과는 아쉽게도 실패로 돌아갔다.

비록 홈런을 허용하고 패전이 되었지만, 누구도 정우람을 탓할 수 없다. 그동안 SK의 불펜에서 누구보다 힘을 낸 정우람이었고 또 그 믿음에 언제나 보답했다. 한경기 아쉬움을 뒤로하고 실패를 발판삼아 더욱 더 SK의 뒷문을 걸어 잠굴 것이라 본다. 팬과 감독, 코칭스태프의 여전히 ‘믿을맨’ 정우람이기 때문이다.

ppower@h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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