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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고회사들의 캐릭터 홀릭... 직접 투자ㆍ개발까지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라바와 아둥가, 파워배틀 와치카.

광고회사들이 캐릭터 사업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국내 광고시장이 한계에 다다르자, 기존 사업의 틀을 깨고 새로운 동력을 찾으려는 몸부림이다. 한때 광고회사들이 광고에 등장하는 친근한 캐릭터을 개발하는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모바일 메신저용 이모티콘을 직접 만들거나 애니메이션 제작, 캐릭터 상품 출시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현대자동차 계열의 광고대행사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국내 광고회사 최초로 풀 3D 애니메이션을 제작 중이다. 현대차가 자동차 컨텐츠를 제공하고, 3D애니메이션 전문 제작사인 삼지 애니메이션이 제작을 한다. CJ E&M은 배급사로서 유통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았다. 철저한 분업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애니메이션 개발 및 제작 전 과정을 주도한 것은 광고대행사인 이노션이다. 이노션 관계자는 “애니메이션 기획과 캐릭터 개발, 제작 전 과정을 이노션이 주도했다. 라이선싱 사업권은 당연히 따라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제일기획의 아둥가
이노션월드와이드의 파워배틀 와치카
대홍기획의 스푸키즈.

단순히 애니매이션 제작과 방영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캐릭터를 활용한 사업영역은 가히 무궁무진하다. 전세계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시장은 2018년까지 200조원 규모로 커나갈 유망 사업으로 꼽힌다. 이노션 컨텐츠크리에이티브 센터의 전제민 부장은 “캐릭터를 활용한 사업은 학용품과 인형은 물론, 모바일 메신저용 이모티콘까지 적용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특히 대중화된 캐릭터 문화로 인해 글로벌 시장 진출과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다”고 전한다. 이노션은 17개국 22개 거점의 해외 네트워크도 십분 활용해 새로운 수익처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1위 광고사인 삼성그룹 계열의 제일기획도 캐릭터 사업에 발빠르게 진출했다. 올초 캐릭터 제작사인 ‘부즈클럽’과 손잡고 캐릭터 라이선스 시장에 진출했다. 그동안 쌓아온 마케팅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둥가를 활용한 상품 및 이벤트를 속속 내놓고 있다. 지난달에는 아둥가와 씨스타 보라, 여성 래퍼인 키썸, 릴샴, 제이스가 참여한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 ‘피드백’을 공개했다. 이 피드백 음원은 각종 차트에서 높은 순위에 올랐고, 뮤직비디오도 유튜브 등에서 누적 조회수가 250만건을 넘어섰다. 아둥가는 지난 21~22일 양일간 한체대와 서울시립대 축제에 참가해 디제잉쇼를 벌이기도 했다. 24일에는 프로야구 시구자로도 참여하는 등 활동 폭을 늘려가는 중이다.

롯데 계열인 대홍기획은 2011년 ‘라바’와 ‘오아시스’의 제작사인 투바앤(TUBAn)과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 및 라이선싱 사업 MOU를 체결해 캐릭터 사업에 처음 진출했다. 롯데카드의 ‘포텐카드’, IBK기업은행의 ‘IBK핸드폰결제통장’ 광고도 성공적으로 론칭했다는 평을 받는다.

대홍기획은 올해 애니메이션 ‘스푸키즈’ 제작사(키링-Keyring)와 MOU를 맺고 본격적인 홍보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광고사들은 미디어환경 변화로 인한 캐릭터 산업의 성장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노션의 전제민 부장은 “모바일을 비롯한 현재 미디어환경에서는 독자적인 콘텐츠 확보가 중요하다. 이를 토대로 라이선싱 등 부가사업 뿐만 아니라 차별화된 콘텐츠를 기획 개발할 수 있는 제작사업까지 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영균 한국캐릭터문화산업협회장은 “국내 캐릭터 산업은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하는 상품화 라이선싱 사업과 용역비를 받고 캐릭터 디자인을 개발해주는 사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콘텐츠융합, 콜라보레이션이 가능해지면서 캐릭터 산업은 레드오션에서 블루오션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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