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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에서 보여 준 그릇된 벤치클리어링
[ 헤럴드 H스포츠=이재진기자 ] 흔히들 야구는 흐름의 싸움이라 말한다. 상대에게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가끔 기 싸움을 펼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선을 넘어서는 안 된다. 27일 마산 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NC의 맞대결에선 그 선을 넘어버렸다.

27일 마산 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 두산의 시즌 4차전에서 7회초 오재원과 해커의 언쟁은 양 팀 덕아웃의 선수들이 뛰어 나오며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졌고 10분 가까이 경기가 지연됐다. 이 과정에서 두산의 장민석이 공을 던지며 덕아웃을 뛰쳐나와 비신사적 행동으로 퇴장을 받았고 흥분한 해커 역시 NC 덕아웃에서 교체해 주며 사건은 일단락되었다.

사실 과거 90년대의 강기웅의 배트사건, 2000년대 호세의 주먹질 사건 등에 비하면 요즘은 스포츠맨쉽에 의거해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나도 큰 충돌 없이 싸움을 말리며 덕아웃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학창시절부터 이어진 선•후배 문화와 인터넷의 발달로 인한 여론 의식이 격한 벤치클리어링으로 번지지 않는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이유야 어찌됐든 선수들이 먼저 성숙한 야구문화를 만들고 의식해 나가고 있다는 것은 굉장히 좋은 현상이다.

아쉬운 결과만 남긴 벤치 클리어링 ⓒ두산 베어스
그러나 오늘은 사건의 빌미를 제공한 선수가 누구냐를 떠나서 나와서는 안 될 행동이 나오고 말았다. 카메라에 잡히진 않았지만 언쟁을 벌이고 있던 해커에게 공을 던진 행위는 분명 동업자 정신과 스포츠맨쉽을 져버리는 행동이었다.

벤치클리어링에서 상대팀과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주로 고참급 선수들이 중심에 선다. 그 중심에서 언쟁을 펼칠 순 있지만 이성을 잃고 동업자 정신을 포기한 행동을 하게 된다면 그것은 더 이상 팀을 위한 행동도 사기 진작을 위한 행동도 아닌 것이 된다.

오늘의 사태를 KBO는 괄시해선 안 될 것이다. 또한, 얼마 전 전북 구단에서 한교원선수에게 자체 징계를 내린 것처럼 두산 구단도 결단력 있는 대처를 해야 할 것이다.

야구는 공을 다리에 던지는 스포츠가 아니라 글러브에 던지는 스포츠다.

byyym36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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