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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홀릭] 애매모호한 세상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한지와 필묵을 벗어나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된 수묵화를 만나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이기봉(고려대 교수ㆍ57) 작가는 설치작품으로 수묵화를 재해석했다. 폐쇄된 공간 안에 연무기(Fog machine)를 넣고 뿌옇게 안개를 채웠다. 이 공간 안에는 다 죽어가는 인공의 나무 한 그루가 느린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경계가 모호하면서도 감각적인 공간이 주는 인상은 마치 흑백영화의 풍경 혹은 동양의 수묵화와 같다. 작가는 국제갤러리(2008년)와 아르코미술관(2012년)에서도 이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이기봉, There is no place, 유리ㆍ포그머신ㆍ인공잎사귀 등 가변설치, 2008/2015 [사진=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이기봉을 포함, 김상진, 홍범, 권기범, 하지훈, 김은주, 박기원, 김수영, 카입(본명 이우준) 등 작가 9명의 그룹전이 27일부터 8월 23일까지 ‘Into thin air’라는 주제로 금호미술관(종로구 사간동)에서 열린다. 공간을 해석한 회화, 영상, 사운드 설치작품들이 공감각적인 경험을 선사하는 전시다. 작품은 온통 흑백이다. 색채의 개입을 배제함으로써 일체의 통념을 차단했다. 이 전시에서는 작품과 주제와의 유기성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저 잠시 머물며 쉬어가면 된다.

/amigo@heraldcorp.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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