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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에게는 ‘청소년 시’가 필요하다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청소년들을 위한 ‘창비청소년시선’ 시리즈가 본격 출간된다. 창비청소년시선은 390여권이 넘는 창비시선을 내온 창비가 청소년시의 자리매김을 위해 기획한 본격 청소년시 시리즈로 전문시인이 쓴 청소년시집으로 구성된다.

창비청소년시선의 첫 1,2권은 각기 열명의 시인이 쓴 신작시를 엮었으며, 이후 3권부터는 개인 시집을 중심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시작을 알리는 특별판 1,2권에는 모두 스무명의 시인이 참여했다. 청소년시로 청소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박성우의 ‘난 빨강’을 비롯, 나희덕, 남호섭, 손택수, 이정록 시인 등이 참여했다.

이번 시집 2권에 실린 손택수 시인의 ‘의자를 신고 달리는 아이’는 발랄하다.

“의자를 신고/말굽처럼 따가닥따가닥/소리를 내며 달려 보고 싶다//의자는 말하자면/내/키높이 구두//이 구두를 신으면 공기 맛이 달라지지/산에 오른 것처럼 가슴이 확 트이지”

이정록 시인의 ‘삐딱함에 대하여’도 사춘기의 정서를 잘 드러내 공감을 준다.


“지구본을 선물받았다/아무리 골라도 삐딱한 것밖에 없어라./난 아버지의 싱거운 농담이 좋다./지구가 본래 삐딱해서 네가 삐딱한 거야./삐딱한 데다 균형을 맞추려니/넘어지고 미끄러지고 그러는 거야“

청소년의 일상과 정서를 청소년의 목소리로 담아내는 청소년시는 몇몇 시인들에 의해 제기돼 왔지만 자리를 잡진 못했다. 창비청소년시선은 청소년의 경험과 정서를 청소년의 목소리로만 한정하지 않고 사화와 세계 , 역사 평화를 시의 눈으로 보고 담아내 청소년과 함께 소통하고 교감한다는 방침이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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