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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강남권 소형 평형이 주도
공급 적고 임대 투자수요 몰려
전국의 아파트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서울에선 강남의 전용면적 60㎡ 내외의 소형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중순 기준 서울 아파트의 3.3㎡당 매매가는 1557만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던 2010년(1640만원)의 94.9%까지 회복했다.

부동산114 이미윤 책임연구원은 “2013년부터 정부가 주택시장 규제 완화 대책을 꾸준히 내놓으면서 거래심리가 회복됐고, 내집 마련을 위한 실수요 진입으로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아파트 가격이 오름세”라고 분석했다.
삼성동 힐스테이트. [헤럴드경제DB]

3.3㎡ 매매가가 오름폭이 가장 큰 단지는 강남에 많았다.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1단지 전용 27㎡은 2010년 12월 3.3㎡당 2635만원이었으나, 최근 3393만원으로 29%(758만원) 뛰었다. 삼성동 힐스테이트2단지 전용 41㎡도 같은 기간 3.3㎡ 매매가가 3139만원에서 3870만원으로 올랐다.

삼성동 A공인 관계자는 “전용 31㎡ 아래의 초소형 평형대가 크게 오른 건 임대를 놓으려는 투자수요는 많은데 공급 가구수는 적어서 빚어진 결과”라며 “작아도 에어컨, 세탁기 등 각종 가전제품이 빌트인으로 돼있고 오피스텔보다 관리비가 저렴하다는 점 때문에 외국인에게 임대해준 곳이 많다”고 했다.

80년대 준공된 단지들의 소형 면적도 많이 올랐다.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한신8차 3.3㎡당 매매가(전용 60㎡)는 2010년 말 이후 471만원 상승했고, 반포동 미도2차(전용 71㎡)는 399만원 뛰었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3년유예,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된 영향으로 재건축을 앞둔 단지에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소형 아파트 거래 실적도 늘었다. 서울시 집계를 보면, 2013년 1분기 강남에서 거래된 전용 85㎡ 이하 거래량은 전체의 64%를 차지했고 올 1분기엔 67%로 소폭 상승했다. 서울 전체 거래량을 따져봐도, 이 비중은 2013년 80%에서 올해 83%로 올랐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책임연구원은 “2010년 말까지 오름세였던 서울의 아파트값이 이듬해부터 떨어지다가 최근 상승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절대적인 가격만 놓고 보면 강남 소형아파트의 가격 인상이 두드러지지만, 작고 싼 집이 몰린 노원구나 중랑구의 아파트값도 크게 회복하는 중”이라고 했다.

박준규 기자/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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