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잦은 충돌·대화단절…당신의 부부는 갱년기?
난소기능 저하로 폐경기 맞는 女갱년기안면홍조·성적 무력감·우울증 등 호소남성도 30세넘으면 서서히 호르몬 감소내장지방 증가·무기력·발기부전등 동반 서로 신체변화 이해하고 대화로 풀어야
난소기능 저하로 폐경기 맞는 女갱년기
안면홍조·성적 무력감·우울증 등 호소
남성도 30세넘으면 서서히 호르몬 감소
내장지방 증가·무기력·발기부전등 동반
서로 신체변화 이해하고 대화로 풀어야



#1. 최근 피로와 함께 원인모를 무기력증을 느껴 온 40대 중반의 강모 씨. 요즘 들어 부부관계도 수월하지 않고 그렇다보니 아내와의 사이도 좋지 않다. 한창 아이들 학비 벌며 열심히 일해야 할 나이인데 활력이 점점 더 떨어지는 것 같다. 매사에 자신감마저 떨어져 우울증까지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2. 55세 가정주부 김모 씨. 최근 김 씨는 쉽게 피곤해지고 잠을 설치는 일이 잦아졌다. 사소한 일에도 신경이 쓰이고 걱정거리가 많다. 자주 이유없이 가슴이 답답해지고 만사가 다 귀찮아진다. 4년 전부터 월경이 없어졌고, 2년 전에는 은행원이던 남편은 직장을 퇴직했다. 작년 가을에는 딸을 결혼시켜 빈 자리가 크게만 느껴진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수록 신체는 변화하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신체의 변화는 자신의 생각과 행동, 사회적 활동 등에 영향을 주며 개인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사람들에게 성호르몬의 변화로 나타나는 신체적 증상들은 몸의 변화 뿐만 아니라 심리적, 정신적으로도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와 대처가 필요하다.

중년의 남성과 여성들에게는 신체적인 변화와 함께 평소와는 다른 자신감 없는 모습을 많이 보이고 이러한 증상들을 ‘갱년기’라고 한다. 갱년기를 맞은 부부 간의 의견 충돌이 가정 불화까지 이어질 수 있어 많은 대화와 배우자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여성갱년기=여성의 갱년기는 난소의 기능이 사라짐에 따라 월경이 영구히 중단되는 시기를 말한다. 여성 갱년기의 신체적인 증상으로는 안면홍조와 야간에 식은땀, 불면증, 부부 관계 시 통증 등을 호소하며 정신적으로도 우울증과 짜증, 성적 무력감, 건망증, 집중력 부족 등의 현상을 보일 수 있다. 또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부족으로 방광과 질 조직이 약해져 질 건조증이나 요실금 등 비뇨 생식기의 변화도 나타난다. 이에 따른 성생활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해지거나 다른 신체들의 변화와 함께 우울증이 동반될 수 있다.

이와 같이 갱년기 후에 발생하는 증상과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호르몬 대치요법이 사용된다. 호르몬 대치요법이란 생성이 충분하지 않은 호르몬을 폐경기 이전의 수치로 개선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급격히 감소된 여성 호르몬을 최소한의 양을 투여해 폐경기 증상을 호전시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기초 검사 이후 호르몬 대치요법이 필요한지 진단을 받고 호르몬 투여 이후 추적 검사를 통해 효과를 판정받아야 한다. 고대 구로병원 비뇨기과 문두건 교수는 “여성들 스스로도 이러한 치료뿐 아니라 운동 등 다양한 생활습관을 통해 갱년기 증상을 이겨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자도 갱년기?=남성들은 보통 30세가 넘어서면서 서서히 남성호르몬과 성장호르몬이 감소하며 이러한 호르몬 감소가 축적돼 나타나는 것이 남성 갱년기 증상이다. 남성의 갱년기가 되면 감정의 변화가 심하고 지적능력이 감소하며, 쉽게 피로감이나 분노를 느낀다. 또 근육량과 근력이 감소하고 체모 역시 감소하며 피부의 변화와 골밀도 감소로 인한 골다공증, 내장 지방의 증가 등 다양한 증세들이 나타난다. 그 중에서도 남성들을 의기소침하게 만드는 것이 성기능 장애다. 이러한 성기능 장애는 자신의 변해버린 몸에 대한 우울감을 느끼고 이에 따라 성욕을 못느끼거나 성행위를 해도 발기가 되지 않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같은 중년 남성들은 남성으로서 자신의 삶은 끝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더욱 위축돼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에 이른다. 자신의 신체 변화에 대해서 올바르게 인지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정신ㆍ신체건강에 유익하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이성원 교수는 “필요에 따라서는 남성 호르몬 요법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으며 남성의 성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적절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스트레스를 풀고 편안한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며 과음을 삼가고 금연하는 것이 권장된다. 지속적으로 자신만의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이 교수는 조언했다.

▶부부간의 대화로 풀어가야=신체적 변화가 심리 상태까지 좌우하게 되는 갱년기에 접어들면 부부간에 의견 충돌이 잦아지고, 급기야 ‘황혼 이혼’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부부간에 소통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진정한 소통을 위해서는 자신의 정서와 감정을 진솔하게 드러내야 한다. 정서적인 교류가 없는 대화는 소통이라고 할 수 없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병수 교수는 “남성은 정서적인 대화를 두려워하고, 여자에 비해 감정적인 문제를 다루는 힘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며 “자신의 감정도 그렇고 다른 사람이 감정을 드러내도 애써 딴 곳으로 주의를 돌려버리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은 그 사람을 이해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그제야 비로소 상대도 자기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고 스스로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고 했다.

김태열ㆍ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