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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 발병 20~30년부터 조짐 보인다”...이론적으로 예방 가능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알츠하이머 치매는 발병하기 30년 전부터 미리 조짐을 나타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조만 잘 살피면 일찌감치 예방할 수 있는 셈이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 대학의 피터르 피서르 박사는 치매의 원인 물질로 알려진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노인반)는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20~30년 전부터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는 18~80세의 성인 약 7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10여 편의 관련 연구논문 자료를 종합분석해 결과를 도출해냈다고 피서르 박사는 밝혔다.

대상 중 3천 명은 기억력 등 인지기능이 정상이고 4000명은 인지기능이 약간 저하된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인지기능이 정상인 사람들도 나이를 먹으면서 노인반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인의 경우 50세에 10%가 노인반이 나타나기 시작해 80세에는 33%, 90세에는 44%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이에 비해 인지기능이 저하된 사람들은 50세에 30%가 노인반이 나타났으며 70세에는 50%, 80세에는 60%로 증가했다.

특히 치매 위험을 크게 높이는 APOE4 변이유전자를 지닌 사람들은 노인반 형성 비율이 정상인의 2~3배에 달했다.

노인반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모두 치매로 이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노인반이 나타났다면 치매위험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또 인지기능이 다소 떨어지거나 APOE4 변이유전자를 지닌 사람은 치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이론적으로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 손을 쓸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다는 뜻이지만, 치매 고위험군의 노인반 형성을 막을 수 있는 확실한 약이나 방법이 아직은 없다고 피서르 박사는 지적했다.

노인반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들이 집중적으로 개발되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거의 모두 임상시험에서 실패로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면역체계로 하여금 노인반을 공격, 제거하게 하는 항체와 백신도 개발되고 있어 언젠가는 해결책이 나올 것으로 과학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치매가 어떻게 발생하는지는 과학자들도 아직 정확히 모르지만 가장 유력한 이론은 신경세포 밖의 신경세포 사이사이 공간에 형성되는 노인반이 치매를 촉발하는 주범으로 보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siation) 최신호(5월19일자)에 발표됐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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