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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제의 나라’ 진한 우정…고구려와 이웃 ‘돌궐’의 후예이기에
터키가 고조선이나 고구려의 전성기때 이웃하던 ‘돌궐’의 후예라는 사실은 동서양의 학계가 동의하는 바이다. ‘칸가르데쉬’라는 말은 ‘피를 나눈 형제’를 뜻하는 터키어이다. 그들은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민족에 대해 ‘칸가르데쉬’라고 부른다. 2002년 한일월드컵 축구 3,4위를 결정하는 한국-터키 전은 승부 보다도 ‘형제의 나라’라는 모토로 양국 응원단과 선수들이 보여준 우정의 세레모니가 더 기억에 남는다.

역사는 함부로 얘기할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개연성있는 역사적 사실(史實)들이 여러 개 발견되고, 공통점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할 때 서로 친근함을 느끼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이라 어쩔 수 없다.

터키어는 알타이어계 언어로 한국어, 일본어와 어순이 같다. 터키 민족의 발원지는 한민족과 같은 중앙아시아 바이칼호 일대이다. 돌궐과 몽골, 신라 모두 ‘크다’는 의미로 ‘한’이나 ‘가한, 간‘을 쓰는데, 파생된 의미로 왕을 표기할때 ‘간, 칸, 가한’을 사용한다. 이를테면 몽골의 칭기즈칸, 서기 6~7세기 고구려와 동맹을 맺었던 돌궐의 계민가한, 신라의 거서간, 마립간을 들 수 있다.

바이칼 호 인근 민족들의 공통된 신은 불한신이다. ’불‘은 밝음, 해 등을 뜻하고, ’한‘은 크다라는 뜻이다. 터키는 자신의 조상이 이 일대에서 발원한 몽골-흉노족이라고 밝힌다. 일부 사학자들은 이들 민족은 부리얏족, 코리족과 공생하는데, 지금도 남아있는 코리족들은 고구려,고려 즉 코리아가 자신들과 동일한 민족이라고 얘기한다. 바이칼 일대에서 붉은 가지를 가진 버드나무를 ‘조선류’라고 부르는데, 한반도에서 이곳까지 ‘쥬신(조선) 제국’으로 불렀다는 사학계 일각의 주장이 떠오른다. 특히, 동쪽의 밝은 임금이라는 뜻의 동명성왕을 길러낸 부여의 유화(柳花:버드나무꽃) 부인과의 연관성을 생각하게 만든다. 사학자 서정록은 코리와 부리얏족이 같은 민족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얼추 ’옛날 옛적 터키와 한국 조상이 한 동네에 살았었다‘는 심증은 간다. 사서가 기록하는 것으로는 고대국가의 틀을 완전히 갖추지 못한 돌궐부족은 BC 12~1세기 고조선 연방의 일원으로 후계 단군 선출 논의에 참여할 정도로 한 식구나 다름없었다고 한다. 몽골, 터키, 에벤키족, 카자흐스탄에서는 고조선 연방의 수장인 단군을 탱그리(TANGRI)라고 불렀다는 기록도 있다.

고구려가 고조선을 계승한뒤 돌궐은 AD 5세기까지 고구려에 조공을 냈으며, 토문가한이 돌궐제국을 건설한 5세기 이후엔 대등한 동맹국이 된다. 수-당의 동진과 서진을 양국 동맹을 차단했고, 거란의 팽창을 억제했다고 한다.

7세기 이후 터키는 서쪽으로, 한국은 동쪽 한반도로 세력이 축소되면서 관계가 끊겼던 두 나라는 1950년 한국전쟁때 서방과의 관계개선을 희망하던 터키가 형제국을 돕자는 슬로건으로 1만5000명을 모아 한국에 파병하면서 다시 혈맹의 옛 정을 되살린다. 지난 7일 이스탄불에서는 한국참전용사 투우란 쵸크메(86) 옹이 작고해, 양국 전우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양국 국기를 관에 두르고 영결식을 거행했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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