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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율주행차 각축 점입가경…한국도 가속도
IT기술과 결합, 자율주행기술 경쟁…벤츠·아우디·도요타·구글·애플 등
선도업체들 시장선점 위해 역량 집중…한국도 정부 차원 로드맵 제시
2018년 시범운행, 2020년 상용화



미래차 시장을 향한 자동차업계의 도전이 거세다. 글로벌 모터쇼는 자동차와 IT기술이 결합된 자율주행기술의 경연장으로 바뀐지 오래다.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뿐만 아니라 구글, 애플 등 IT기업까지 뛰어들어 스마트카 시장 선점을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한국도 이달초 정부차원에서 ‘자율주행차 상용화 추진 로드맵’을 내놓으며 미래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스마트카, 자율주행차를 향한 항해=스마트카는 기계 중심의 차량 기술에서 최신의 전기, 전자, IT 기술을 융합해 고도의 안전과 편의를 제공하는 자동차를 뜻한다. 다양한 IT 전자 기술의 총체가 스마트카로, 도달해야할 고지는 ‘100% 자율주행차’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2010년 394억달러 규모였던 세계 스마트카 시장은 2019년 738억 달러로 연평균 7.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ㆍ경제적 피해를 줄일 획기적인 대안으로도 꼽힌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독일 등이 앞다퉈 스마트카 개발에 앞장서는 이유다.

▶각국 경쟁 치열 “연평균 7.9%성장 시장 잡아라”=일본 정부는 2020년 도쿄올림픽 때 고속도로를 자율주행하는 자동차를 만들어 세계에 선보이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이에 발맞춰 도요타는 안전거리 및 차선유지 기능 등 첨단고속운전지원시스템(AHDA)을 2018년까지 상용화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GM이 고속도로에서 교통상황을 고려해 차량 간격과 속도를 자동 조정하는 ‘슈퍼크루즈 시스템’을 2018년 상용화할 예정이다.

자동차 강국인 독일은 일찌감치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CES에서 자율주행 콘셉트카 F105를 공개했다. 아우디는 최고 240Km/h의 고속자율주행기술을 개발, 자사의 고성능카 RS7에 적용해 선보였다. CES에서는 A7이 실제도로 246km를 자율주행하기도 했다. 


한국도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정부는 지난 6일 ‘자율주행차 2020년 상용화 계획’을 발표하며 자동차산업을 국가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2015년 범정부 차원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2018년 평창올림픽에선 자율주행차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정부는 ▷산업 융복합에 따른 부가가치를 제고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와 더불어 ▷2025년까지 고속도로 사망률이 50% 감소하고 ▷사고비용도 5000억원 절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0 자율주행차 상용화, 과제는?=정부의 발표와 발맞춰 현대기아차도 2020년 자율주행기술 상용화를 선언했다. 현대기아차는 2012년부터 자율주행차 개발에 돌입한 현대기아차는 고속도로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해 시험주행중이다. 이미 현대기아차의 다수 차종에는 전방추돌경보시스템(FCWS), 차체자세제어장치(ESC), 자동긴급제동시스템(AEB), 스마트후측방경보시스템(BSD/LCA), 주행조향보조시스템(LKAS), 스마트하이빔, 차량통합제어시스템(AVSM) 등이 탑재됐다.

현대모비스, 만도 등 1차 부품업계에서는 자율주행 핵심기술인 전장부품과 센서시스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한국의 자율주행기술은 운전자 지원 위주의 초기 단계에 머물러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 권고안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기술단계는 0단계(운전자에게 경고), 1단계(조향 또는 가감속 선택제어), 2단계(조향 가감속 복합기능 통합제어), 3단계(부분 자율주행), 4단계(완전 자율주행)으로 분류된다. 구글이나 벤츠, 아우디 등은 3단계에서 4단계를 넘보고 있지만, 한국의 기술 수준은 아직 2단계로 평가된다.

가장 큰 걸림돌은 자율주행차의 핵심인 위치기반기술(GPS모듈), 인식기술(센서류)은 외국업체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자율주행 핵심기술의 국산화 노력이 필요하다”며 “자율주행차의 기초 기반기술 및 핵심기술 R&D 지원을 확대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연계한 정부 R&D 과제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건수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스마트카 기술 경쟁력은 부품회사들의 기술 수준에 달려있다. 특히 스마트카의 핵심 요소인 센서 분야는 한국 기업들이 기술적으로 취약한 영역”이라며 “부품업체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국회차원 법제화 움직임=국회차원에서도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필요한 기초법안들을 만드는 법제화 움직임이 시작됐다.

국회 스마트컨버전스 연구회는 19일 ‘스마트융합시대 미래 자동차산업 발전 정책 세미나’를 열고 업계의 의견을 수렴했다. 오는 9월에는 정책세미나, 11월께 자율주행차를 비롯한 스마트융합산업 진흥을 위한 법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은 “스마트융합 시대에 자동차산업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결합되는 미래산업의 중요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스마트카 관련 법제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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