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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빙수 한류는 이제부터 시작”… 설빙, 첫 해외 매장 오픈
-설빙, 중국 1호점 오픈 행사에 현지인 북적
-中 이어 태국 50개매장 열 계획 등 글로벌화


[헤럴드경제(상하이)=김성훈 기자]중국 상하이 서남부에 위치한 홍첸루 거리는 이른바 ‘중국 속의 한국’이다. 중국에 터를 잡은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이곳은 한국에 온 것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한국 거리의 풍경과 유사하다. ‘한류의 전시장’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한국의 유명 외식ㆍ디저트 브랜드가 잔뜩 입점해 있어 한류에 관심을 갖고 있는 중국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16일 오후 12시30분. 이 거리의 한 건물 앞에 수백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뤘다. 지난해 눈꽃빙수로 국내 디저트 업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한 ‘설빙’의 중국 상하이 1호점 개점식 행사를 보러 온 이들이었다. ‘한국식 디저트로 세계에 진출한다’는 목표로 지난 2013년 4월 부산 남포동에서 사업을 시작한 뒤 2년여만에 그 본격적인 첫발을 떼는 순간이 온 것이다.

정선희 설빙 대표는 “상하이 1호점 개점은 설빙이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는 첫 발로 매우 큰 의미를 갖고 있다”며 “설빙이 갖고 있는 강점인 가장 한국적인 맛과 고급화 전략을 통해 한국식 디저트의 세계화를 실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중국 상하이의 ‘코리아 타운’으로 불리는 홍첸루 거리에 설빙의 중국 1호점 오픈 행사를 보기 위해 수백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상하이 1호점은 중국 상하이아빙식품무역유한공사를 현지 파트너로 삼아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운영된다. 면적 480㎡, 200석 규모다. 설빙은 이를 시작으로 오는 2017년까지 상하이 지역에만 150개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며 광동성, 장수성, 지린성 등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지 반응은 뜨겁다. 설빙은 상하이 1호점 개점을 앞두고 1주일 간 시범운영에 들어갔는데 20대 젊은 고객들을 중심으로 하루 700~800여명이 방문하는 등 예상보다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표 메뉴인 ‘인절미 빙수’, ‘인절미 토스트’를 주축으로, 전통차, 요거트 음료, 커피 등 다양한 메뉴를 갖춰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 주효했다.

남성길 상하이아빙식품무역유한공사 대표는 “최근 중국에서 한국식 디저트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앞으로 중국 내 매장확대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물론 난관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설빙을 모방한 ‘미투 브랜드’가 설빙보다 먼저 중국에 진출해 있어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지난 6~8일 상하이에서 개최된 ‘2015 상하이 국제 식품 박람회’에서는 한 눈꽃빙수 기계 업체가 정선희 대표의 사진을 버젓이 걸어놓으며 설빙 행세를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동한 설빙 홍보마케팅실 팀장은 “인절미, 팥, 콩가루 등 한국에서 수급한 건강한 원재료와 설빙만의 레시피, 빙질은 유사업체가 따라올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다”고 했다.

지난 16일 중국 상하이의 ‘코리아 타운’으로 불리는 홍첸루 거리에 설빙의 중국 1호점 오픈 행사를 보기 위해 수백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한편 설빙은 올해를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위한 원년으로 삼고 적극적인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창립 2년에만에 국내 매장 490개에 달할 만큼 성장한 탓에 국내 사업은 질적 성장에 주력해 안정화를 이루는 대신, 해외 사업은 적극 확장해 한국식 디저트의 맛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포부다.

이번에 진출한 중국에 이어 매장을 열게 될 태국의 경우, 내년까지 50개 매장 오픈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 마스터 프랜차이즈 가계약이 완료된 홍콩과 마카오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미국, 일본 등 16개국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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