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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홈 혁명은 주방에서”…삼성 ‘빌트인 가전’ 역량 강화
2018년까지 국내시장 1조 급성장…냉장고·오븐 등 주방가전 총망라
‘셰프컬렉션 풀라인업’ 최근 공개…시장 선점·미래 먹거리 ‘양수겸장’



“스마트홈 혁명은 주방에서 시작된다”.

사물인터넷(IoT) 바람이 거세게 부는 전자업계에 새롭게 떠오른 공식이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거의 모든 전자기기와 모바일시스템을 연결, 스마트홈 생태계를 구축하려면 자연스레 24시간 가동하는 냉장고 등 주방가전이 네트워크의 ‘허브’가 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향후 폭증이 예상되는 주방가전 교체수요와 주방의 여가 공간화(化)를 틈타 첨단 운영체제(OS) 및 통신모듈을 탑재한 신제품을 빠르게 가정으로 침투시킬 수 있다는 것도 주방이 가진 장점이다.

최근 빌트인 생활가전 사업의 역량을 대폭 강화하고 나선 삼성전자의 행보가 생활가전(CE) 부문의 먹거리 확보와 스마트홈 시장 선점를 모두 노린 ‘양수겸장(兩手兼將)의 묘수’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셰프컬렉션 빌트인 가전 풀라인업’<사진>을 공개했다. 냉장고, 인덕션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식기세척기 등 모든 주방가전을 망라한 이른바 ‘프리미엄 사단’이다.

이들 제품에는 미세정온 기술(냉장고), LED 버츄얼 플레임(전기레인지), 폭포수식 워터월(식기세척기) 등 첨단 기술뿐 아니라, 싱크대 같은 기존 주방가구와 완벽히 어울리는 세련된 디자인까지 만전을 기해 적용됐다.

국내 전자업체로서는 이례적으로 빌트인 가전 시장 공략에 전사의 역량을 쏟아부은 것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사장은 제품 공개 당시 “올해 4500억원 규모인 국내 빌트인 가전 시장을 2018년까지 1조원대로 키워 그 중 60%가량을 확보하겠다”며 “최근 주택분양과 재건축 활성화로 관련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어 전망이 밝다”고 강조했다.

지난 1분기 신흥국 환율하락 등으로 9년 만에 첫 적자를 기록(매출 10조2600억원, 영업손실 1400억원)한 CE부문의 새로운 고수익 판매 채널로 빌트인 가전 시장을 지목한 셈이다.

그러나 빌트인 가전 사업이 삼성전자에 가져다줄 과실은 당장의 이익률 상승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일상에 밀접한 주방가전은 IoT, 스마트홈 등 생경한 개념에 혼란을 겪는 소비자들에게 관련 플랫폼을 자연스럽게 침투시키는 가장 좋은 수단이며, 결국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생태계 장악도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 최근 발표된 장재현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주방에서 친구, 가족과 여가를 보내는 소비자가 전체의45%에 이를 정도(2013년 이케아)로 주방은 삶의 중심공간이 됐다.

이에 따라 향후 5년 내 주방 리모델링 투자 의향도 역시 23%(2013년 하우즈)로 매우 높았으며, 그를 통해 전세계 스마트 키친 시장은 2020년까지 101억달러(약 1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넥스트키친)됐다.

즉, 이미 통신 모듈과 타이젠, IOS, 안드로이드 등 OS를 모두 탑재한 셰프컬렉션 풀라인업이 시장에 풀리기 시작한다면 그 파급 효과는 어마어마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는 2020년까지 삼성전자의 모든 전자제품에 타이젠 OS를 기본 탑재해 출시할 계획”이라며 “그를 통해 집 안팎을 잇는 네트워크 생태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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