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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놀멍쉬멍~48시간의‘힐링 제주’
관광객 발길 뜸한 곳 자연 즐기고 천혜의 특산물 밥상 받고 테라피로 마무리…‘삼박자 패키지’ 로 일상 재충전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때, 하지만 현실에 묶여있는 줄을 과감히 끊어버리기 겁이 날 때, 익숙하지만 낯설고 뻔하지만 새로운 제주가 존재한다는 것은 다행인 일이다. 비행기로 겨우 1시간, 밥 한끼 먹으면 훌쩍 흘러갈 그 시간의 거리에는 쉼과 여유가 있다.

일상의 짐을 훌훌 털어버리고 제주에 다 다랐을때 느끼는 가벼움은 공항을 나서본 이들이라면 안다. 차창을 빠르게 흘러지나가는 야자수를 따라 제주시내로 달려가는 순간, ‘저마다 하나씩은 있다’는 각자의 제주 속 이야기가 시작된다.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을 만들다

하루 24시간은 누구나에게 똑같이 주어진다. 매 시간의 소유주는 온전히 나다. 당연하고 새삼스러운 이야기이도 한데 살짝 당황스럽기도 할테다. 밥 한끼도 마음 편하게 먹기 힘든 일상 속에서 ‘내 시간’이라 부를만한 시간이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으니 말이다.

휴가라고만 하면 너도나도 해외로 나갈 때가 있었다. 주어진 휴가를 알차게 쓰기 위해서 여행은 좋은 선택 중 하나다. 물론 기자도 그랬다. 아까운 일주일을 허투루 쓸 수 없어 빡빡한 스케쥴을 안고 해외로 나갔다. 시간이 흐르고, 주변의 사람들과 함께 나이를 먹으면서 휴가를 즐기는 법이 조금씩 변하고 있음을 느낀다.

작년 여름, 지인 중 한 명은 만화책을 한트럭 빌려서는 서울 시내 호텔에서 혼자 3박 4일을 지냈다. “그냥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는거야.” 쉬는 게 시간이 아까울 나이었을 테다. 당시는 아까운 휴가를 그냥 쉬는데 쓰는게 오히려 철 없어 보였다.

매일 많은 양의 에너지를 태워내지만, 정작 적절하게 충전할 시간이 부족하다. 재충전을 위한 시간은 현대인에게 꼭 필요하다. ‘쉼’이라는 것을 다시 보게 된 것은 재충전의 의미를 알고부터였다. 연 중 두 세 번, 온전히 내 몸에 집중하면서 빠져나간 에너지를 꼭꼭 채워넣는 일을 실천하기로 하면서 철저한 휴식을 위한 공간을 찾아 나섰다. 긴장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낯섦과 익숙함이 공존하고, 자연이 함께하는 곳, 힐링(healing)에 근접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그 기준이었다.

제주 표선면에 있는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이하 해비치)가 제공하고 있는 2박 3일의 ‘라이프스타일링 패키지’는 철저하게 휴식에 집중했다. 푹 쉬고, 자연 속에서 잘 놀고, 영양이 가득한 제주의 로컬푸드로 세끼 영양을 채우고, 부족한 체력은 전문 트레이너의 클래스로 보충한다. ‘아무 계획없이 온전히 나만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는 상품이라 여행 전 준비, 계획에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도 없다. “체계화된 휴식을 통해 잘 먹고 잘 놀고 잘 쉬는 세박자가 떨어지는 상품”이라는 소개에 전혀 부족함 없는 48시간 동안의 ‘힐링 메뉴얼’을 소개한다.



제주의 자연을 즐기다

제주에 도착했으니 제주를 즐기는 것이 아무래도 먼저겠다. 정해진 관광코스에 늘 그렇듯 들어가는 뻔한 풍경 대신 관광객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을 가보고 싶다면 해비치의 야외레저팀인 ‘익스플로러’를 따라 나서면 된다. 라이프스타일링 패키지에 포함돼 있는 ‘아웃도어 액티비티’는 제주의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소개하며 살아있는 스토리를 전해주는 야외활동 프로그램이다.

코스는 본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 가능하다. ‘곶자왈 에코 트레킹’은 녹음이 짙은 곶자왈을 걸으며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바람따라 오름따라’ 투어로 제주의 자연유산인 오름을 오르며 그곳에 숨겨진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6가지의 다른 숲길 체험이 가능한 ‘물영아리오름 둘레길 투어’는 평화롭게 제주 속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서귀포시 남원읍에 있는 물영아리 오름은 전국 최초로 습지 보호구역에 지정된 곳. 특히 걷기에 아름다운 코스로 입소문이 나 있는 명소다.

총 4.8km를 걷게 되는 이 체험의 시작은 제주의 문화자원으로 유명한 잣성길이다. 잣성길을 통해 삼나무길을 걷다보면 삼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로 산림욕을 경험할 수 있다. 이후 오솔길을 따라 걸으면 탁 트인 푸른 목장이 나오는데 그 뒤로 펼쳐지는 한라산의 경관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초원을 타고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소몰이 길을 다시 걷다보면 마지막 코스인 자연하천길이 나온다. 손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하천길을 걷는 것으로 제주의 민낯을 고스란히 담아낸 힐링코스가 마무리 된다.



제주를 맛보다

육지와는 다른 제주의 맛은 ‘건강함’으로 요약된다. 신선한 해초, 해산물, 그리고 다양한 식재로 꾸며낸 제주의 밥상은 인스턴트로 채워져있는 우리 몸에 건강한 기운을 불어넣는다. 라이프스타일패키지는 하루 삼시세끼를 모두 제주식 로컬푸드로 제공한다.

먼저 아침은 뷔페 레스토랑인 ‘섬모라’에서 시작한다. 우도 땅콩으로 끓여낸 죽을 비롯해 제주의 신선한 식재로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속을 든든하게 채울 수 있는 아침식사를 제공한다. 식사를 하면서 섬모라 통유리 밖으로 펼쳐지는 바다의 풍경은 덤이다. 점심은 라운지 까페 ‘이디’에서 제주의 유기농 재료가 차려진 점심식사가, 저녁에는 제주전문 다이닝 ‘하노루’에서 정갈하게 잘 차려진 제주식 저녁식사가 제공된다.

패키지를 이용객이 아니라도 제주의 식재로 꾸며진 ‘미각 체험’을 할 수 있다. 5월까지 뷔페 레스토랑 섬모라는 봄을 테마로 봄나물·사찰음식·봄생선 등을 이용한 미각 기행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봄나물 향을 머금은 쇠고기 안심말이, 제주 모자반 보말 무침, 말고기 육회, 갈치 속젓, 자리돔구이, 돔베 수육, 미소소스 봄나물 피자, 천혜향 무스 케이크, 감귤 소르베 등 제주의 봄 음식재료와 과일로 만든 다양한 메뉴를 제공한다. 5월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우도 돌문어 샐러드, 제주에서 나는 쥐치로 조림한 객주림 조림, 쫄깃한 맛이 일품인 어랭이 물회, 유자 닭봉 튀김, 가리비 죽순 볶음 등 가족이 함께 즐기기 좋은 특색 있는 메뉴들이 마련된다.



제주식 테라피를 경험하다

자연으로 마음을 채우고 음식으로 몸을 채웠다면 쌓여있던 일상의 스트레스를 덜어낼 때다. 라이프스타일링패키지는 몸의 긴장을 덜어내고 신체 발란스를 이끌어주는 제주식 테라피도 함께 제공한다.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전신테라피 ‘성숙청정’과 아로마 오일로 몸을 관리하는 ‘견자개길’ 중에 선택 가능하다. 만개한 연꽃의 성숙함과 맑음을 뜻하는 ‘성숙청정’은 전신의 근육 이완과 스트레칭을 통해 몸과 마음을 맑게하는 한국식 테라피다. 길함을 상징하는 연꽃의 이미지를 담은 ‘견자개길’은 “좋은 에너지를 갖고 다른이에게 즐거움을 주는 이들에게 견자개길의 특징을 닮은 사람이라고 한다”는 것에 영감을 받은 테라피다. 전신 테라피를 통해 체내 순환을 증진시키고 신체 발란스를 긍정적으로 이끌어 좋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

몸에 건강함을 더하는 기회로 전문 트레이너에게 배우는 프라이빗 운동 레슨도 패키지에 포함돼 있다. 요일에 따라 트레이너와 함께 모닝스트레칭, 프라이빗 수영레슨, 스몰 그룹 트레이닝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트레이닝 클래스는 종목별 맞춤운동으로 개개인의 근육량을 고려한 운동에 대한 팁을 배울 수 있다. 가령 2~3명을 기준으로 진행되는 스몰그룹 트레이닝의 경우 와이어줄을 이용한 운동기구를 통해 하는 전신순환운동 ‘키네시스’ 트레이닝으로 진행된다. 실제 사용하지 않는 근육이나 인대, 관절을 발달시켜 신체의 구조적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동작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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