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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엔저가 바꾼 日관광지도…유커, 訪日 한국인 추월
3월 訪日 중국인 83% 늘어난 33만명
매년 1위 訪日 한국인 26만명 웃돌아
반일 감정 덜한 中 2030 쇼핑족 늘어
국내 여행업계, 중국인 이탈현상 우려



일본을 찾는 ‘유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들어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숫자가 같은 기간 일본을 찾은 한국인 수를 두달째 앞질렀다. 특히 3월에는 2월보다 그 격차가 2배 가까이 벌어졌다. 엔저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3월 일본을 찾은 중국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7% 증가한 33만82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수 26만8200명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지난 2월에도 일본을 찾은 중국인은 35만9100명을 기록, 이 기간 한국 관광객 수 32만1600명을 앞지른 바 있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275만5313명으로, 중국인 240만9158명과 비교해 14.3%나 많았다. 그런데 올해 들어 1월부터 3월까지 방일 중국인은 총 92만3500명으로, 방일 한국인 수(94만7900명)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그동안 일본 관광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한국인 관광객이었다. 지난해 대만에 처음으로 역전됐던 것을 제외하고 일본 관광시장에서 방일 한국 관광객 수는 매년 1위를 기록했다.

중국인들은 뿌리깊은 반일 감정 때문에 일본 관광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엔화 약세가 장기화하고, 중국 내에서 반일 감정이 덜한 20대 중반~30대 중반의 ‘바링허우(80後ㆍ1980년대 출생 세대)’ 여성들이 일본 쇼핑 관광에 나서면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또 일본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비자 발급 조건을 완화하고 면세제도를 크게 완화한 것도 중국 관광객을 대거 끌어들이는 효과를 내고 있다.

한편 국내 여행업계의 걱정은 커지고 있다. 한국 관광시장에서 중국인 이탈 현상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일본은 중국에서 지리적으로 가까운데다, 쇼핑관광이라는 콘셉트도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경쟁관계에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엔화가 더 떨어질 경우 한국 관광시장에서 일본 관광시장으로의 중국인 이탈현상이 급속도로 진행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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