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스마트폰만 주면 조용한 아이…혹시 ADHD?
과도한 디지털 기기 사용이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 원인으로…신선한 과일·등푸른 생선 뇌활성화 큰 도움
#. 가정주부인 박모(35) 씨는 5세 아들이 보챌 때마다 스마트폰을 습관처럼 꺼내 또봇, 코코몽 등 아이들이 열광(?)하는 애니메이션을 보여 준다. 아들은 스마트폰을 한번 보기 시작하면 넋을 놓고 빠져든다. 박 씨는 아들이 조용해져서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아서 좋지만, 스마트폰에 너무 빠져드는 건 아닌지, 계속 보여줘도 되는지 걱정이다.

부모와 함께 있는 아이들의 손에 스마트폰이 들려져 있는 모습을 찾아보기는 어렵지 않다. 특히 공공장소에서 아이를 조용히 앉혀 놓기에 스마트폰만한 것이 없다. 스마트폰 중독은 비단 취학 전 아동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초ㆍ중학생까지 심각한 수준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에 장시간 노출된 소아ㆍ청소년들의 경우 ‘주의력결핍ㆍ과잉행동장애’(ADHDㆍ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로 이어질 수 있어 부모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주의력 결핍, 성장기 스마트폰 중독이 치명적=12일 국민건강보험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ADHD로 진료실인원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10대 이하로 나타났다. 2013년에는 전체 환자 중 10대 이하 환자는 5만4986명으로 94.6%를 차지했다.

ADHD는 집중하지 못하고 쉽게 포기하며 충동적인 모습을 자주 보이는 정신과 질환으로, 최근 국내 소아ㆍ청소년 사이에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질환이다. ADHD의 직접적인 원인은 뇌 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신경전달 물질의 불균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의과대학교 강남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서호석 교수는 “현대 여성의 흡연, 음주가 늘어나면서 임신 중 흡연, 음주가 늘어날 수 있고, 대기 오염, 독성 물질 노출 등 환경 문제 증가와 음식첨가물의 섭취 증가 등이 ADHD 환자들의 증가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이 유사 자폐나 ADHD 등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독일의 뇌 연구자 만프레드 슈피처 박사는 저서 ‘디지털 치매(digital dementia)’에서 스마트폰을 비롯한 디지털 기기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유사 자폐,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독, ADHD, 언어발달장애 등을 유발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ADHD가 사회적으로 증가하는 시점과 스마트폰이 급속히 대중화되던 시기가 크게 다르지 않고, 스마트폰 중독이 보이는 증상과 ADHD의 증상에도 상당한 공통점이 있다는 지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충동적인 모습을 자주 보이는 것이나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지만 공부와 같이 장시간 집중해야 것에는 그러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등이 그 예다.

이대목동병원 김의정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스마트폰 노출에 따른 ADHD를 예방하기 위해서 가족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부모가 자녀를 주의 깊게 관찰ㆍ지도하지 않았을 때나 아이가 부모의 거절과 비난을 받는 느낌이 높을수록 스마트폰 중독에 빠질 위험성이 높아진다”며 “자녀의 나이가 어릴수록 긍정적인 부모ㆍ자녀 관계가 스마트폰 중독을 예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뇌 활성화 음식은…생선, 채소, 과일 등=스마트폰 중독은 뇌의 전두엽 기능에도 영향을 줘 주의집중 및 억제를 담당하는 전두엽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이에 따른 주의력 결핍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뇌활동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이에 주의력 결핍을 치료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병원의 도움을 얻어야 하지만, 한쪽에선 음식을 통해 전두엽 기능을 개선하는 노력도 부모로선 필요해 보인다.

뇌 건강에 좋은 음식은 등푸른 생선, 견과류, 녹황색 채소, 신선한 과일, 참치, 고등어, 흰살 생선, 정어리, 살코기 등이다. 피해야 할 음식은 베이컨, 버터, 치즈, 옥수수기름, 도넛, 감자튀김, 마가린, 마요네즈, 생크림, 각종 인스턴트 가공식품 등이다.

특히 생선에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 오메가3 지방산의 일종인 DHA는 뇌의 시냅스를 이루는 주요 물질로, 실제로 대뇌 피질의 상당 부분을 구성한다. 지방은 뇌세포의 세포막을 형성하고, 세로 기능을 활성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눈에서 빛을 감지하는 망막에도 DHA가 많다.

활성산소는 세포가 산소를 에너지로 바꾸면서 발생하는 작은 분자를 말하는데, 활성산소가 정상적으로 생성되면 해로운 독소들을 제거해 건강에 도움이 된다. 뇌를 발전시키고 보호하는 다양한 항산화 성분을 얻으려면 비타민C, E 등이 풍부한 여러가지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타민C가 많이 들어 있는 식품으로는 백년초 열매, 토마토, 과일(감귤류, 키위 등), 멜론, 생양배추, 녹색 채소, 브로콜리 등이고, 비타민E는 곡률, 견과류, 우유, 달걀노른자, 밀맥아, 채소 오일, 녹색 채소 등이 추천식품으로 꼽힌다.

김태열ㆍ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