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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래틀 후임 누굴까…베를린필 수석지휘자 선출 불발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세계 최고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베를린필하모니의 차기 수석지휘자 선출이 불발됐다.

베를린필 단원 124명은 11일(현지시간) 베를린 시내 한 교회에서 오는 2018년 계약이 만료되는 사이먼 래틀(60) 수석지휘자의 후임을 뽑기 위해 11시간 30분 동안 마라톤 회의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일간 타게스슈피겔 등 외신들이 전했다. 향후 일정은 불투명하다. 연내 재모임을 가질 것 정도만 추론된다.


베를린필 수석지휘자는 ‘세계 클래식 음악계의 황제’로도 불린다. 또 정해진 후보 없이 단원들의 추천과 투표로 선출되는 독특한 전통이 있다. 과반 이상의 찬성으로 정해지는 룰을 고려할 때 후보군이 난립한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 차기 수석지휘자로 유력한 인물은 보스톤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과 영국 시티 오브 버밍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겸임 중인 라트비아 출신의 안드리스 넬손스(37)와 슈타츠카펠레 드레스덴 음악감독인 크리스티안 틸레만(56)이다.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의 카펠마이스터이며 라 스칼라를 맡을 예정인 리카르도 샤이(62)도 거론되지만, 이들 두 사람에 비해서는 가능성이 작다.

또 다른 후보로 거명되는 구스타보 두다멜(34)은 최근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과 계약을 연장했고, 마리스 얀손스(72)도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과 계약기간을 늘렸다.

이밖에 다니엘 바렌보임(73) 역시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등 기존 자리가 많은데다 나이도 적지 않아 넬손스와 틸레만에 비해선 가능성이 작다는 관측이 나온다.

후보군이 노장과 신진으로 나눠져 있어 단원들이 전통과 혁신 중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지 주목된다.

역대 베를린필 수석지휘자로는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1955∼1989년 재임)과 클라우디오 아바도(1989∼2002년 재임)가 있다. 현 수석지휘자인 래틀은 2002년 6월 계약이 끝난 아바도의 뒤를 이어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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