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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삼성전자 평택 공장, 제조업 국내복귀 촉매제 기대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생산 단지가 7일 기공식을 가졌다. 삼성전자 평택 공장은 규모는 물론 투자 금액면에서 가히 기록적이라 할 수 있다. 우선 전체 규모가 축구장 400개를 합한 총 289만㎡(87.5만평)에 이른다. 기존 국내 최대 반도체 생산 단지인 기흥과 화성 공장을 더한 면적(91만 평)과 거의 맞먹는 것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여기에 쏟아 붓는 투자금액만 15조6000억원대로 그동안 이만한 국내 기업 단일 투자는 없었다. 삼성은 1단계로 79만㎡(23만8000평)의 부지에 먼저 1기를 조성해 2017년터 생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제품이 본격 출하되면 세계 반도체 시장은 커다란 변화에 휩싸일 전망이다.

평택 반도체 단지가 완공되면 삼성전자는 기존의 기흥-화성 단지와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의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트를 형성하게 된다. 삼성전자가 “미래 40년 반도체 역사를 위한 새로운 도전”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것은 이런 자신감이 그 배경이다. 이를 토대로 인텔을 넘어서는 종합반도체 1위 기업으로 부상하겠다는 전략에 시동을 건 것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가 의미있는 것은 정부-평택시-삼성전자가 의기투합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는 점이다. 수도권 정비법상 평택시에는 대기업 공장이 들어설 수 없다.

그러나 평택시는 지난 2004년 주한 미군의 평택 이전을 받아들이면서 특별법을 제정해 첨단 공장을 유치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대기업을 끌어들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삼성은 기흥-화성-평택을 연결하는 반도체 생태계를 수도권에 꾸릴 수 있다는 점에착안, 지난 2010년 평택시와 입주 계약을 맺었다. 이같은 지자체와 삼성의 노력에 정부가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경제활성화차원에서 조기 착공을 성사시킨 것이다.

삼성의 평택 반도체 단지 구축은 국내 제조업의 기반을 다지는 새로운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도 특히 고무적이다. 경쟁력있는 첨단 기술만 있으면 굳이 생산 기지를 해외로 옮길 이유가 이제 없어졌다. 이런 사실을 이번에 삼성이 분명히 보여준 것이다. 나아가 해외에 나가있는 제조업의 국내 복귀 촉매제가 돼야 더 의미가 크다. 이와 관련해 부지입지와 세제 등 후속 인프라도 정비할 필요가 있다. 기업이 앞장서고,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힘을 합하면 얼마든지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수 있다. 이번 삼성전자 사례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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