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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버이날, 황혼육아 부모 건강 챙기기]②불면증, 육아 스트레스 덜어드리세요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불면증은 매우 흔하게 발견되는 증상으로 세상의 거의 모든 질환과 동반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체 인구에서 30~48% 정도가 불면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고, 일주일에 3회 이상 불면증을 경험하는 사람은 전체의 16~21%에 달한다. 불면증이라 하면 대게 잠들기가 어려운 상황을 주로 떠올리지만, 잠들기가 어려운 것 이외에도 자다가 자주 깨고, 일찍 깨고,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다고 느끼는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어떤 스트레스 강도에 못지 않은 육아 스트레스를 받는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불면증에 시달릴 개연성이 크다. 


불면증의 발생은 기존에 불면증이 생길만한 소인을 갖고 있던 사람이 스트레스 사건들로 인해 불면증이 유발되고, 유발된 불면증이 부적응적인 대처로 만성화되는 것으로 설명한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잠을 잘 못 자게 되는데, 이러한 상황이 계속 지속되다 보면 수면습관이 바뀌게 되고, 바뀐 수면습관이 지속되면 만성적 불면증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불면증의 치료를 위해서는 불면증이 지속되게 되는 수면습관을 제대로 교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석훈 교수는 “불면증은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그러나 무분별하게 수면제를 사용하게 되면 수면제에 대한 심리적 의존을 초래할 수 있다”며 “잠이 잘 오지 않을 때에는 수면제부터 사용하는 것보다는 개인의 잘못된 수면습관, 생활습관을 고치고, 심한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게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 이후에도 효과가 없을 경우에 한해서 수면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소견이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불면증의 인지행동치료로는 수면위생교육, 자극제어치료, 수면제한치료, 인지치료, 이완요법 등이 있다. 이러한 비약물적 인지행동치료를 시행해야 불면증을 해결하고 난 뒤에도 그 효과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

수면위생돌보기는 불면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지켜야 할 사항들을 제대로 지키는 것이다. 그러나 수면위생교육 단독 사용에 의한 불면증 치료 효과는 그리 뚜렷하지 않다. 



자극제어법은 수면과 관련된 자극은 강화하고 수면을 방해하는 자극은 약화시키는 방법으로 잠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오직 졸릴 때만 잠자리에 눕고, 잠자리에서는 잠 이외의 행동은 하지 않으며, 잠이 들지 않으면 잠자리에서 나와야 한다. 



수면제한법은 불면증 환자들이 잠자리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만 실제로 잠을 자는 시간은 짧고 잠이 들지 않은 채로 누워있는 시간이 길다는 사실에 근거를 둔 치료법이다. 즉 잠자리에서 잠이 들지 않은 채로 누워있는 시간을 줄임으로써 수면의 효율을 높이도록 하는 방법이다. 


인지치료는 잠에 대한 왜곡된 믿음을 교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불면증 환자들은 잠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으며 그러한 믿음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다. 아래와 같은 생각은 수면에 대한 역기능적인 사고이며, 따라서 이를 교정해야 한다. 


이완훈련은 불면증이 과잉각성으로부터 유발된다는 사실에 근거한다. 즉 잠을 자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불안해하는 상황에서 이완요법을 실시함으로 해서 불안감을 줄여 잠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복식호흡, 점진적 근육 이완법, 유도 심상법 등 근육을 이완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이용한다. 


[사진=게티이미지]


마지막 치료법으로 수면제 사용은 짧은 기간 동안 효과적이고 손쉽게 불면증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수면제는 분명 의존성이 있는 약물이며, 특히 “내가 약을 먹고라도 잠을 자야 한다.”라는 심리적 의존이 약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하는 주 요인이 된다. 수면제 사용은 단기간에 그쳐야 하며, 실제로 최근 할시온이라는 수면제는 21일 이내로, 스틸녹스라는 수면제는 30일 이내로만 처방이 가능하도록 제한이 가해졌다. 이는 결국 수면제 사용을 줄이라는 의미이다.

수면제를 가장 적절하게 사용하는 방법은 아침기상시간으로부터 7시간 전에 복용하는 것이다. 아침기상시간은 규칙적으로 만드시고 수면제 복용시간도 기상시간의 7시간 전으로 맞춰야 한다.

정 교수는 “수면제의 장기간 사용은 금단증상과 의존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권장하지 않는다”며 “수면제 사용은 단기간으로 하고 올바른 수면습관을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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