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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 나간 책’ 외 신간 다이제스트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집 나간 책(서민 지음, 인물과 사상사)=‘기생충 박사’라는 고유한 영역을 넘어 시대의 비평가로 공감과 카타르시스를 이끌어낸 서민 교수가 서평가로 돌아왔다. 분명 책에 대한 서평인데 케이블 채널 토크 같다. 그만큼 재미있고 쉽다. 책을 집중적으로 소개하지 않는데도 책 알갱이가 꽉 박여 있다. 저자는 자신의 글과 말 스타일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그는 서문 격인 ‘책을 내면서’에서 딱딱한 서평 말고 재밌고 쉬운 서평을 당신도 쓸 수 있다고 말한다. “내 서평집에는 다른 서평집과 차별화되는 장점이 있다. 서평집을 내는 분들은 대개 리뷰를 아주 잘 쓰지만 나는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닌 탓에 글들이 무지하게 쉽다. 독자로 하여금 서평을 쓰고픈 욕구를 느끼게 하는 것이야말로 내 서평집의 가장 큰 순기능이리라.”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인 재미는 ‘부러진 화살’ 리뷰에서 썼듯, 다른 해석, 새로운 정보들이 쏠쏠히 들어있는 데 있다.

▶다윈과 함께(김세균 엮음, 사이언스북스)=우리 지식사회 각 분야를 대표하는 시니어급 학자, 지식의 최전선에서 도전하는 젊은 학자들이 다윈을 화두로 인간과 사회에 대한 통합적 접근을 시도했다. 그동안 자연과 사회의 이분법적 미로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한국의 지적 풍토에 미래 학문의 패러다임을 보여준다. 이 책을 기획하고 엮은 김세균 전 서울대 교수는 다윈을 프로메테우스에 빗대며, 초자연적ㆍ신화적ㆍ 형이상학적 설명에서 벗어나 인간과 사회에 대한 과학적 설명의 출발점으로 다윈을 내세운다, 책은 생명의 기원과 진화의 문제를 통계 물리학과 복잡계 과학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글에서 시작해 진화론과 최신 신경 과학의 연구 성과를 통해 정치적 변혁 주체형성을 고찰한 시론적 성격의 논고에 이르기까지 다채롭고 도발적인 논의를 펼친다.

▶세상에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미겔 앙헬 캄포도니코 지음, 송병선ㆍ김용호 옮김, 21세기북스)=‘28년된 낡은 자동차’, ‘노숙자에게 대통령궁을 내주는 대통령’...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형’으로 잘 알려진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에 관한 수식어들이다. 2009년 대통령에 당선된 때보다 지난 3월 은퇴 때 더 높게 나온 지지율(65%)은 그가 어떤 대통령이었나를 수치로 바로 보여준다. 이 책은 무히카의 모든 것을 그의 육성으로 듣는 첫 평전이다. 게릴라 전사에서 출발해 전 세계인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대통령이 되기까지 검소한 생활과 자선을 몸소 실천하며 차분하고 조용한 혁명을 실현해온 삶과 철학을 만날 수 있다. 인간과 생에 대한 애정, 정치에 대한 희망, 소비지상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인류의 공존공영을 위한 제언 등 우리가 귀담아 들을 만한 얘기들이 많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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