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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에서 가장 날카로운 지성’의 자본주의 비판서
▶’에콜로지카’ –갈라파고스/앙드레 고르스 지음, 임희근 정혜용 옮김, 강수돌 해제-

[헤럴드경제=김필수 기자]성장 위주로 흘러온 자본주의에 철퇴를 가하는 책이다.

내용이 가볍지 않다.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책이다. 그럼에도 2008년 첫 출간 당시 예상 밖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고 번역자들은 전한다. 번역자들은 이번 재출간을 고마워했다. 어려운 인문서 번역을 전공자가 아닌 전문번역가가 진행하면서 초판에 노출됐던 문제점들이 적지 않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번 재출간에서는 전공자를 실질적인 감수자로 끌어들여 완성도를 높였다.

저자인 앙드레 고르스는 정치생태학의 선구자로 꼽힌다. 실존주의 철학자 샤르트르가 “유럽에서 가장 날카로운 지성”이라고 극찬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심각한 생태 위기를 불러온 성장중심주의의 자본주의는 필연적으로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인간 노동력에 대한 착취와 자연 생태계에 대한 수탈이 무한정 지속되기 어렵다는 점을 이유로 든다.

고르스는 삶의 주인공이 되려면 자본주의가 요구하는 소비자 또는 노동자로서의 삶이 아니라 인간 본연의 관점에서 진정한 삶의 주체로 살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인간이 추구해야 할 기술도 인간의 자율성이나 상호관계를 증진시킬 ‘열린 기술’이어야 하며, 사람을 노예화하고 배타적으로 독점하는 ‘닫힌 기술’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역설한다. 또 노동에 대해서도 공유경제, 집단지성 등을 통한 창조적 활동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소유와 독점에 매몰되어선 안된다고 강조한다.

에콜로지카(정치적 생태주의)는 고르스가 내놓은 해법이다. 즉 ‘모든 이에게 한편으로 덜 일하고, 덜 소비하도록 하는 것, 다른 한편으로 존재의 더 많은 자율성과 안전을 확보하는 것 사이의 관계를 정치적으로 확립하는 것’이다.

시골의사 박경철은 “아주 얇은 책인데, 근래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책”이라고 평했다

/pils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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