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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움직이는 손’이 움직인다…세계 음악계ㆍ패션계 지각 변동
[헤럴드경제=김아미ㆍ신수정 기자]전세계 음악계의 지각 변동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패션계는 조금 일찍 새 판이 짜졌다. 상임지휘자(또는 음악감독), 수석디자이너(또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등 음악계와 패션계를 ‘움직이는 손’이 움직이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초읽기 들어간 음악계=음악계의 버튼은 오는 5월11일 눌러진다. 세계 최고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베를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차기 음악감독이 선정된다. 현 음악감독인 사이먼 래틀(60)은 2017년에 물러난다. 베를린필에서 15년을 지낸 래틀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로 자리를 옮긴다. 영국은 거장의 귀환에 한껏 부풀어 있다.

래틀의 후임자로는 마리스 얀손스(72)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음악감독, 크리스티안 틸레만(56) 스타츠카펠레 상임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34) 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안드리스 넬손스(37) 보스턴심포니 음악감독 등이 거론된다. 노장파 2명과 소장파 2명이 나란히 오르내리는 점이 흥미롭다. 전자일 경우 133년의 베를린필 전통의 유지 쪽에, 후자일 경우 파격에 무게중심이 쏠린다.

(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마리스 얀손스, 구스타보 두다멜, 다니엘레 가티, 마린 올솝.

오스트리아 빈 스타츠 오퍼의 음악감독직도 후임을 기다리고 있다. 전임자인 프란츠 벨저-뫼스트(55)가 지난해말 도미니크 메이어 총감독과 갈등을 빚으면서 조기퇴진했다.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메이어 총감독과 친분이 깊어 주목된다. 빈 스타츠 오퍼는 빈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그림자 오케스트라다. 빈 스타츠 오퍼에서 기량을 닦은 멤버들이 빈필로 옮겨간다. 베를린필과 더불어 양대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빈필은 전통적으로 상임지휘자 없이 객원으로만 운영된다.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도 2017년에 사퇴하겠다고 밝힌 앨런 길버트(48) 음악감독의 후임을 뽑아야 한다. 마린 올솝(59) 볼티모어 오케스트라 음악감독과 데이비드 로버트슨(57) 호주 시드니심포니 음악감독이 거론된다.

베를린필, 빈필과 함께 세계 3대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로열 콘체르트 허바우 오케스트라(RCO)의 수석지휘자에는 지난해 다니엘레 가티(54)가 선임됐다. 마리스 얀손스 후임이다. RCO가 지난 20~23일 가진 내한공연에서는 이반 피셔가 객원지휘자로 나섰다.

▶판 짜진 패션계=패션계는 지난해말과 올초에 걸쳐 새 판이 짜졌다. 이 와중에도 칼 라커펠트(82) 샤넬 수석디자이너는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라커펠트는 오는 5월4일 서울 DDP에서 열리는 샤넬 정기패션쇼(크루즈컬렉션)를 위해 직접 한국을 찾는다. 전세계에서 1000여명의 셀럽들이 이 패션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패션계의 가장 큰 뉴스는 올초 구찌의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40대 초반의 알렉산드로 미켈레(42)가 선임된 일이다. 파격적 인사에 패션계가 술렁였다. 또 크리스찬 디올과 지방시의 수석디자이너를 지낸 존 갈리아노(55)가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 수석디자이너로 복귀한 것도 빅뉴스였다. 이로써 2013년부터 시작된 패션계의 지각 변동이 일단락됐다. 

(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칼 라거펠트, 알렉산드로 미켈라, 나데주 바니-시뷸스키, 니콜라 게스키에르.

2013년에는 루이비통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역시 40대 초반의 니콜라 게스키에르(44)가 낙점돼 패션계 지각변동의 신호탄이 됐다. 앞서 게스키에르는 발렌시아가를 15년 동안 이끌었다. 게스키에르의 전임은 루이비통을 16년 동안 이끈 스타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52)였다. 지난해에는 셀린을 이끌던 나데주 바니-시뷸스키(37)가 에르메스의 수석디자이너로 왔다. 또 니나리찌를 이끌던 피터 코팽(49)은 오스카 드 라 렌타로 옮겼고, 니나리찌에는 까르벤을 진두지휘하던 기욤 앙리(37)가 둥지를 틀었다.

패션계도 라거펠트, 갈리아노를 필두로 한 노장파와 미켈라, 게스키에르를 앞세운 소장파의 대립 구도가 흥미롭다.

amigo@heraldcorp.com /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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