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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中日 5월 황금연휴 잡아라”…LCC 부정기 취항 봇물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한국과 중국, 일본에 집중된 5월 황금연휴 여행객을 잡기 위해 앞다퉈 부정기 노선 띄우기에 나섰다. 부정기 노선이란 정기편이 아닌 한시적 기한을 두고 띄우는 항공편을 말한다.

5월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 황금연휴가 대거 몰려있는 달이다. 한국의 경우 1일(근로자의 날ㆍ금), 5일(어린이날ㆍ화) 25일(석가탄신일ㆍ월)이 공휴일이어서 5월 상순과 하순 두차례 연휴를 즐길 수 있다. 일본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골든위크 기간이고, 중국 역시 5월1일 노동절을 중심으로 일주일간 최대 휴가기간을 맞는다. 

제주항공 항공기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LCC인 제주항공은 4~6월 인천-세부(필리핀), 인천-다낭(베트남), 인천-원저우(중국), 인천-하이안(중국), 대구-산터우(중국) 등 5개 노선 부정기편을 확대한다.

부산을 거점으로 하고 있는 에어부산은 같은 기간 부산-정저우(중국), 부산-하네다(일본), 부산-우한(중국), 대구-옌지(중국) 부정기편을 마련했다. 진에어 역시 인천-후쿠오카-괌, 부산-창사, 부산-홍콩, 제주-마카오 등 운항을 준비하고 있다.

LCC업계가 부정기편을 늘리는 이유는 ▲한국발(發) 여행객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 들어오는 여객 수요를 잡고 ▲여력기(예비항공기)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으며 ▲추후 정기편 운항에 대비하기 위한 ‘파일럿(실험용) 취항’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일석3조’의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에어부산 항공기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 자유화가 체결되지 않아 정기노선을 확보하기 어려운 지역에 한시적인 부정기편을 취항하는 것은 연휴 대목 고객 유치에 도움이 된다”며 “항공사 입장에서도 확실한 수요가 있는 곳에 여력기를 운영함으로써 수익 다변화를 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정기편은 항공사와 여행사의 ‘합작품’이기도 하다. 5월 황금연휴 수요를 잡기위해 여행사들이 미리 좌석을 확보해 둔 시리즈성 하드블럭(선납티켓) 외에 부정기 전세기(스팟성 챠터)를 항공사에 직접 요청하기 때문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4~6월 기간은 전통적으로는 비수기에 속하지만, 이번엔 5월 두차례 연휴로 여행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여행사가 나서서 챠터를 요청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는 5월 대목을 겨냥해 주요 여행 지역을 중심으로 부정기 전세기를 마련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중화권인 홍콩과 대만, 동남아는 다낭(베트남), 세부(필리핀), 캄보디아를 준비 중이고, 일본도 북해도, 오사카, 요나고에 스팟성 챠터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4월 해외여행 수요는 일본 108%, 중국 27%, 동남아 23% 각각 증가했다. 특히 도쿄의 경우 225%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여행업계는 5월 유류할증료가 3단계에서 2단계로 하락해 해외여행 증가세는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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