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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매시장 수익형 부동산 좋다고?…평균의 오류 주의해야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지난 23일 서울중앙지법 경매4계. 종로구 경운동 운현궁에스케이허브 오피스텔 49㎡(이하 전용면적)가 경매에 나와 2억7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미 한차례 유찰돼 최저 응찰가격이 2억1600만원으로 떨어졌지만 28명이 몰리면서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100%로 높아졌다.

21일 서울서부지방법원 경매4계엔 7건의 오피스텔이 경매에 나왔지만 응찰자가 없어 모두 유찰됐다. 그중 이미 세 번 유찰됐던 마포구 대흥동 이대역푸르지오는 2채 경매에 나왔는데 이번에도 응찰자가 없어 다시 유찰됐다. 감정가 22억2000만원인 이대역푸르지오 253㎡형은 다음엔 최저 응찰가격이 감정가의 51%인 11억3664만원으로 떨어진다. 
경매시장에서 수익형 부동산에 사람들이 대거 몰리는 등 인기를 끌고 있지만 무작정 덤볐다가 큰 손해를 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서울 한 경매법정 모습.

오피스텔 경매시장이 양극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물건엔 응찰자가 대거 몰리면서 낙찰가율이 급등하지만 입지가 애매하거나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물건에는 응찰자가 아예 없어 유찰되는 경우가 흔하다.

24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24일 기준) 경매시장에서 수도권 오피스텔의 평균 낙찰가율은 79.9%로 2013년8월(82.2%) 이후 가장 높다. 수익형 부동산으로 분류되는 오피스텔의 낙찰가율이 평균 80%에 육박하는 것은 시장의 기대감이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경매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경매시장이 호황일 때 아파트 등 주거시설의 낙찰가율은 80%를 넘는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수익형 부동산 일수록 평균의 오류를 주의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수익률이 제각각인 수익형 부동산은 개별성이 강해 특정한 물건은 낙찰가율이 100%를 넘는 등 인기를 끌지만 어떤 물건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 최저가격이 50% 밑으로 떨어져도 아무도 거들 떠 보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예컨대 지난 14일 서울 중앙지방법원 경매9계엔 서울 강남구 논현동 파크랜드빌딩 오피스텔이 4채 경매에 나와 모두 낙찰가율이 100%를 넘으면서 새 주인을 찾았다. 감정가 7100만원짜리 파크랜드빌딩 49㎡ 오피스텔은 1억2788만원에 낙찰돼 낙찰가율이 180%나 됐다. 하지만 같은날 이 법원에서 경매가 진행된 수서동 로즈데일빌딩 40㎡ 오피스텔은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이달 수도권 오피스텔의 낙찰가율이 급등한 것은 일부 물건이 대거 높은 가격에 낙찰된데 따른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달 1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디오빌 오피스텔이 50채 한꺼번에 나와 모두 100% 넘게 낙찰됐다. 이달 서울, 경기, 인천을 포함한수도권에서 경매가 진행된 모든 오피스텔이 167건에 불과한 상황에서 3분의1이 100% 넘게 낙찰되니 전체 평균이 급등할 수밖에 없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소장은 “수익형 부동산은 개별성이 강해 더욱 신중하게 수익률을 따져봐야 한다”며 “평균 낙찰가율이나 응찰자 수 등 분위기에 휩쓸려 투자하면 큰 손해를 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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