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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가담 싫어 난민선 탔다…지옥 떠나려 죽음 무릅쓴 이민자들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모국을 떠나 유럽행을 택한 난민들이 지난 주에만 1000여명 넘게 익사한 가운데 죽음까지 무릅쓰고 난민선에 탄 이들의 동기에 관심을 쏠리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시리아, 에리트레아 등을 떠나 온 세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시리아에서 건설 노동자로 일하다 난민선에 오른 무하마드 슈바트씨는 “시리아에 계속 머물렀다면 IS에 가담해 무장을 하고 사람들을 살해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았고 그저 아이들을 돌보고 싶었다”고 말하며 유럽행을 택한 이유를 전했다. 

[자료=CNN]

그는 유럽에 도착하기까지 이동 단계마다 난민들의 이동을 맡는 업자들에게 돈을 지불했으며 이렇게 사용한 돈이 7600달러(약 820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운 좋게도 목적지에 당도했지만 리비아 항구를 떠나올 당시에는 아찔한 순간을 넘기기도 했다. 이동을 맡은 업자들이 불량배들로 하여금 배에 타서 난민들의 금품을 뒤지도록 허용해줬기 때문이다. 그는 “그들은 총을 갖고 있었고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 금품이 있는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들과 함께 유럽에 도착하지는 못했다. 슈바트씨는 “직업을 찾으면 가족들에게 돈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가족들과 다시 만나게 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에리트레아를 떠나 온 10대 소년 두 명의 이야기도 눈길을 끌었다. 

[자료=CNN]

강제 징병을 피해 에리트레아를 떠나 온 18세 소년 그리메이 테스파미칼은 무장한 IS 대원들과 맞닥뜨렸지만 가까스로 살아 남았다. 당시 스친 총알로 그의 등에는 상처도 남았다.

리비아 트리폴리 남쪽에서 그가 탄 버스를 10여명의 IS대원들이 막아섰다. IS대원들은 기독교인과 이슬람신자들을 구분하기 시작했고 즉시 20여명을 처형했다. 생존을 위해서 무작정 달려 도망친 그에게 총알이 날아왔지만 테스파미칼은 구사일생으로 살아 남았다.

그는 십자가를 보이며 “리비아에서는 이것을 가지고 있으면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십자가를 갖고 있는 것은 이것을 의미한다”며 손으로 목을 긋는 시늉을 했다고 CNN은 전했다.

또 다른 18세 소년 에사야스 니스크는 “몇 명만 남고 에리트리아에서는 사람들이 직업을 찾기 위해 다른 나라로 떠난다”면서 “학업만 마치고 나면 나라에서 군인이 되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자료=CNN]

그는 에티오피아, 수단, 리비아를 거쳐 이탈리아에 도착했다. 1년여의 시간 동안 머물렀던 리비아에서는 죄수로 잡혀 군인들의 통제 하에 생활했다. 정해진 시간에만 자야했으며 씻는 것도 마음대로 하지 못했다. 명령을 어기면 전기 충격을 각오해야 했다.

니스크는 아버지가 보내준 1800달러로 리비아에서 가까스로 이탈리아로 떠날 수 있었다. 500명을 실은 배가 바다에서 문제를 일으켰지만 이탈리아 땅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 헬리콥터와 함께 도착한 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생존할 수 있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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