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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고-임석호]저출산 고령화시대엔 모듈주택으로
내년 초에는 우리나라에서도 모듈라 아파트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의 후원으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주관으로 참여하면서 서울시, SH공사, 모듈ㆍ전문업체로서 금강공업과 STACO가 협동기관으로 수서지역에 7층 규모, 총 44세대의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경제성과 기술성 그리고 사업성을 검증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주택을 공급하려는 목적이 있다.

현재 모듈주택은 기존 주택보다 싸지는 않지만 향후 대량생산 및 공급기반이 갖춰지면 충분히 저렴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시공기간도 현재 아파트 공사기간을 2분의1로 단축시킬 수 있다. 기술적 취약점으로 거론되는 내화, 층간소음, 구조안전성은 연구를 통해 해결해나가고 있다. 반면 공공임대주택으로서 신혼부부용 주택, 사회초년생, 고령자주택, 주거취약계층을 위한 주택은 물론 요즘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대학생 기숙사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어 향후 사업성 전망은 매우 밝다.

모듈주택은 자동차 공장에서와 같이 레고블록의 형태로 모듈을 제작한 후 현장으로 운반해 이를 쌓아올리면서 신속하게 시공하는 주택이다. 전체 70% 이상의 공정이 현장이 아닌 공장에서 이뤄지기에 현장작업이 단순하고, 자동차와견줄 정밀한 시공이 장점이다. 하나의 모듈은 가로 3m, 세로 6m 내외의 원룸(One Room)형태로 생산되는데 주택 뿐만 아니라 특히 기숙사, 원룸, 호텔 등 동일한 공간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진 건물에서는 특히 효과적이어서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맞이해 고령자나 신혼부부 및 대학생 등을 위한 공동주택에 특히 유효하다. 일정한 사용기간이 경과된 후 해체할 경우 역순으로 풀 수 있기에 구조체 등은 건설폐기물이 아닌 새로운 주택의 구조체로 재사용(Reuse)할 수 있는 지속가능하면서 친환경적인 공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가 특히 주목해야할 점은 기존의 전통적인 현장산업으로서의 건설산업이 공장산업으로 점차 탈바꿈하면서 제조산업의 장점을 고스란히 건축산업에 접목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모듈주택은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맞춰 원룸형태의 공공임대주택을 적시적소에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다는 특징 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점에서 3D 업종으로 여겨지는 건설현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다.

향후 10년 이내에 우리 건설현장은 현장인력 부족으로 심각한 인력난이 예상된다. 지난 30여년간 자동차 산업은 눈부신 발전속도를 보여왔다. 단순 공장생산에서 이제는 로봇이 대부분의 공정을 담당하는 자동화 생산으로 발전한지 이미 오래다. 건설산업도 이렇듯 과감하게 공장생산에 기반을 두는 산업적 혁신을 도모해야 할 시점이라 여겨진다. 노동집약형 건설산업에 획기적인 공기단축과 공사비 절감을 도모할 수 있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모듈주택이 성공적으로 확산ㆍ보급된다면 침체돼 있는 건설인에게는 또 다른 기회인 동시에 저출산 고령화시대에 살고 있는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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