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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피스텔도 명품 아파트 브랜드 쓴다
래미안 용산SI·경희궁 자이 등
인지도 올리고 최고급 주거 강조
“수요자도 아파트와 혼동 안해”



래미안 용산SI, 힐스테이트 광교, 경희궁자이, 마포 한강2차 푸르지오, 청라 롯데캐슬….

올 들어 본격적으로 분양을 했거나 분양할 예정인 오피스텔 브랜드들이다. 얼핏보면 아파트와 차이가 없다. 대부분 아파트와 함께 짓는 복합단지에 들어가는 오피스텔이어서 단지 브랜드만 보고는 아파트인지 오피스텔인지 알기 어렵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하는 대형 건설사들의 오피스텔 브랜드는 아파트와 명확히 구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신뢰받는 아파트 브랜드를 오피스텔과 함께 써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건설사들은 오피스텔도 아파트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은 활발히 분양을 하고 있는 ‘래미안 용산SI’와 ‘경희궁자이’ 투시도.

최근 활발히 분양하고 있는 ‘래미안 용산SI’는 삼성물산이 2001년부터 아파트 단지에 ‘래미안’ 브랜드를 쓴 이후 처음으로 오피스텔에 ‘래미안’을 내건 단지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오피스텔에는 아파트와의 차별화를 위해 별도의 브랜드를 달았다. ‘타워팰리스’, ‘트라팰리스’, ‘파크타워’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오피스텔을 내놨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이번엔 지금까지 가장 많은 오피스텔 규모인 782실을 분양하면서 주거용 오피스텔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으로 ‘래미안’을 쓰기로 결정했다. 삼성물산 분양 관계자는 “래미안 용산의 오피스텔은 주거가치를 극대화한 최고급 주거상품”이라며 “래미안 브랜드를 단 만큼 희소가치도 높을 것”이라고 했다.

GS건설이 최근 청약접수를 해 높은 경쟁률로 마감한 서울 종로구 ‘경희궁자이’도 오피스텔이지만 오피스텔 브랜드를 쓰지 않았다. 이 회사는 2012년초 ‘자이엘라’라는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을 위한 브랜드를 만들었지만 지금은 별도로 쓰지 않는다. 최근 분양한 ‘대구역센트럴자이’, ‘광명역파크자이’ 등에도 수백채의 오피스텔이 있지만 아파트와 같이 ‘자이’브랜드로 분양해 높은 경쟁률로 팔았다.

GS건설의 ‘자이엘라’처럼 대형 건설사는 대부분 오피스텔을 위한 브랜드를 별도로 만들어 놓고 있긴 하다. ‘힐스테이트에코’(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푸르지오시티’(대우건설), ‘캐슬루미니’(롯데건설), ‘오벨리스크’(한화건설), ‘쁘띠메종’(금호건설), ‘비발디스튜디오’(한라), ‘쁘띠린’(우미건설)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대우건설과 한화건설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이런 소형 주거시설 브랜드를 거의 쓰지 않고 있다. ‘힐스테이트 광교’, ‘마포 한강2차 푸르지오’, ‘청라 롯데캐슬’ 등에 모두 대규모 오피스텔이 들어가지만 따로 이들 소형 주택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는다.

건설사 관계자들은 최근 분양하는 단지가 오피스텔과 아파트, 상가 등을 함께 짓는 복합시설로 짓기 때문에 소형 주거시설 브랜드를 따로 쓰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아파트와 오피스텔은 분양 일정이 다르고 위치(별도 블록)도 달라 소형주택 브랜드를 쓰는 게 유리하다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건설사들이 분양성을 높이기 위해 이런 소형 브랜드를 쓰는게 유리하다면 충분히 활용하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오피스텔과 아파트 브랜드를 함께 쓴다고 수요자가 헷갈리는 경우는 없다”며 “아파트와 오피스텔은 처음부터 수요층이 다르고 단지정보를 충분히 설명한 후 계약을 진행하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사장은 “요즘처럼 분양물량이 많고 차별화가 중요한 상황에서 여러 브랜드를 쓰는 것보다 인지도 높은 한가지 브랜드로 통합해 마케팅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며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향후 시세 형성, 환금성 등의 측면에서도 브랜드 통합 방식이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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