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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전세난 때문에…”남양주·하남 전세·매매가 껑충
서울과 가깝고 전셋값등 저렴
2월 2257명 유입 ‘수요 급증’



‘전세대란’에 서울에서 밀려나는 전세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집값이 저렴하면서도 서울 도심에서 멀지않은 곳을 찾는다. 서울을 둘러싼 위성도시들이 주목받는 이유다.

21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경기도 시ㆍ군ㆍ구 가운데 지난 1년 사이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상승폭을 모두 넓힌 곳은 고양시(덕양구), 남양주시, 하남시, 광주시 정도다.

일단 서울에서 이들 도시로 옮겨가는 사람이 많다. 통계청이 매달 발표하는 국내인구이동 통계를 보면 지난 2월 서울에서 경기도로 옮긴 순이동자수(전입자수-전출자수)는 6129명이었다. 1323명이 옮겨온 고양시를 비롯해 남양주(832명), 하남시(1425명), 광주시(213명)를 다 합치면 전체 경기도 전입자의 61%를 웃돈다.

서울과 시계(市 界)를 접하고 있는 하남과 남양주는 인구유입이 곧 매매가ㆍ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들 지역은 ▷비교적 낮은 전셋값 ▷넉넉한 새 아파트 물량 ▷우수한 서울접근성 등이 인구유입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중순을 기준으로 남양주와 하남의 아파트 한채당 평균 전셋값은 각각 1억8294만원, 2억3980만원이다. 서울의 3억5420만원에 한참 못미치는 가격이다. 평균 매매가도 3억2580만원(하남), 2억6406만원(남양주)으로 서울의 웬만한 아파트 전세금이면 매입하고도 남는다.

정경범 공인중개사협회 하남시 지회장은 “서울 살던 사람들이 작년 12월부터 하남으로 넘어오기 시작했다”며 “당장 계약할 수 있는 전셋집이 적다보니 매수세가 매매까지 전이되면서 매매가와 전세가가 쌍으로 상승했다”고 했다.

시장에서 선호하는 ‘신상’ 아파트가 많은 것도 수요자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는 요인이다. 곳곳에 아파트숲이 조성 중인 두 도시에는 올해 하남 1만2772가구와 남양주 1만2422가구가 입주를 앞뒀다. 서울의 전세난이 지속된다면 이런 새 아파트는 꾸준히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하남의 경우 서울 강동구와 강남구의 재건축 단지를 떠난 이주민들의 주된 목적지다. 서울에서 인근 지역의 전셋값은 워낙 비쌀 뿐더러 매물도 귀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엔 서울에서 하남으로 옮겨간 사람은 0명이고, 오히려 하남을 떠나 서울로 입성한 사람이 28명이었던 것에 반해 올 2월엔 무려 1425명이 서울을 떠나 하남으로 들어온 것은 단적인 증거다.

최규성 공인중개사협회 남양주 지회장은 “갑작스럽게 아파트 전셋값이 치솟은 광진구, 강동구, 송파구의 거주자들이 ‘경기도행(行)’을 이끄는 모양새”라고 했다.

봉인식 경기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추측하건대, 서울의 전세금이 올라가자 (서울과) 비슷한 주거수준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적 만족까지 충족할 수 있는 집을 경기도에서 찾을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넘어가는 것 같다”고 했다.

박준규 기자/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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