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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성 우주탐사선 ‘메신저’ 11년 임무 마치고 장렬히 전사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수성 우주탐사선 ‘메신저’가 11년간의 임무를 마치고 오는 30일 수성 표면으로 급직하함으로써 장렬히 전사하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ㆍ나사)은 16일(현지시간) 메신저가 연료가 떨어지는 30일께 가동을 종료한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2004년 발사 당시 메신저의 임무는 1년짜리로 여겨졌다. 하지만 수성의 얼음막 존재 등 흥미로운 정보와 발견이 잇따름으로써 나사는 메신저의 수명을 가능한 길게 연장시켜 오늘에 이르렀다. 
[사진 = NASA]

메신저는 발사 직후 6년여 간 우주 비행을 한 뒤 2011년 3월18일에 수성 궤도에 안착했다. 이후 지난4년간, 4100여 차례 수성 궤도를 돌았으며, 수성에 관한 정보 탐사 활동을 폈다.

메신저가 이룬 성과 가운데 2012년 수성 양극 지역에 있는 두터운 얼음 막을 발견해낸 일이 최대 업적이다. 태양과 가장 가까운 행성인 수성의 낮 온도는 화씨 800도 가까이 오르는데, 양극에는 놀랍게도 30cm 두께의 얼음막이 있었다.

나사는 “처음으로 과학자들이 지구를 비롯해 태양계 안쪽 행성들에 생명에 필요한 물과 화학복합체들이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들여다 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제임스 그린 박사는 “화성에서처럼 수성에 물이 흘렀다는 지질학적 흔적은 보지 못했다”며 “수성에 액체의 물이 정기적으로 흘렀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30일로 예정된 메신저의 임무 종료는 드라마틱하다. 이 무인탐사선은 추진체를 상실하면, 태양의 중력에 이끌려 수성 표면을 향해 초속 3.91㎞의 속도로 급전직하하게 된다. 메신저가 수성 표면에 충돌하는 장면은 안타깝게 볼 수 없다.

과학자들은 메신저가 보내온 자료를 앞으로 수년에 걸쳐 분석할 예정이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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