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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 꽃, 여인…미술작품 속으로 걸어 들어오다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봄, 꽃, 여인이 만개하는 계절 4월, 자연을 닮은 미술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장이 열린다.

온라인 미술품 경매시장을 선도하는 헤럴드아트데이(대표 소돈영)가 오는 22일부터 29일까지 8일 동안 서울 용산구 후암동 헤럴드갤러리에서 4월 온라인 경매를 실시한다.

천경자, 김흥수, 박영선 등 여인을 그린 한국의 근ㆍ현대 화가들의 작품과 김종학, 김점선, 양달석, 소정 변관식 등 목가적인 자연 풍경을 담아낸 작가들의 작품들이 대거 출품된다. 단색화가 박서보의 묘법 시리즈와 데미안 허스트의 도트 페인팅 작품도 나온다. 

천경자, 무제, 종이에 채색, 16.4×22.2㎝, 시작가 1000만원

1. 봄, 사랑, 벚꽃 말고…여인

한국 화단의 대표적 작가인 천경자(1924~)의 작품이 출품된다. 한국화의 채색화 분야에서 독자적인 화풍을 이루어 온 천경자는 꿈과 사랑, 환상에서 비롯된 정한(情恨)어린 작가의 모습을 작품에 투영시켜 ‘영원한 나르시스트’라 불리기도 한다. “사람의 모습, 또는 동식물로 표현되는 것과는 상관없이 그림은 나의 분신”이라고 말하는 천경자의 작품 세계는 마치 자신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김흥수, 무제, 목판 위 캔버스에 혼합재료, 25.5×28㎝, 시작가 1800만원

2. 관능적인 여인과 색(色)의 하모니

‘하모니즘’의 창시자 김흥수(1919-2014)의 작품이 이번 경매에도 출품된다. 하나의 주제를 반쪽은 구상, 반쪽을 추상으로 표현해 조화시키는 그의 하모니즘 작품은 세계 화단으로부터 “멀티 디지털감각을 향상시켜 주는 현대미술의 새 장을 열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이번 출품작은 색동저고리를 연상시키는 알록달록한 색띠와 여인의 실루엣이 조화를 이루는 작품이다. 검정색과 붉은색의 대조와 마티에르(질감)가 시각적 즐거움을 더한다. 

김점선, , 종이에 펜, 아크릴, 45.5×36㎝, 1966, 시작가 400만원

3. 오리 노니는 정원, 한 편의 동화같은 봄 풍경

문인들이 사랑한 화가 김점선(1946-2009)의 작품이 오랜만에 선보인다. 괴짜라는 별명을 가지고 독특하고 자유분방한 삶을 살다간 그는 대학원에 입학한 첫 해에 이우환, 백남준의 추천을 받아 프랑스 파리의 제1회 앙데팡당(Independent)전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말, 오리, 코끼리 등의 소재로 한 동화같은 화폭이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의 동심을 일깨워주는 듯 하다. 

박서보, 묘법 No.950326, 캔버스위 한지에 혼합재료, 18×26㎝, 1995, 시작가 300만원

4. 미술계 블루칩, 단색화가 박서보의 묘법시리즈

단색화가 박서보(1931-)의 작품이 이번 경매에도 출품된다. 박서보는 1992년부터 모든 작품의 행방을 알 수 있도록 장부를 쓰고 크기는 물론 일련번호를 적어 작품과 함께 그림 모양까지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품의 관리법에서 자료를 정리하는 방법, 심지어 벌써 무덤까지 준비했다는 그의 완벽주의자적 성향은 작품에도 고스란히 녹아 들어 있다. 이번 경매에는 그의 묘법 시리즈 중 사이즈가 같은 살구색과 짙은 회색빛 작품 두 점이 출품된다. 

박영선, 여인, 캔버스에 유채, 23.9×33.2㎝

5. 곤히 잠든 여인이 꾸는 꿈은…

박영선(1910-1994)은 여성의 이상적인 미에 열광했던 화가다. 이번 출품작은 여인의 뽀얀 살결과 아름다운 이목구비, 세련되고 단아한 몸가짐, 그리고 눈빛과 표정에서 배어 나오는 신비함이 어우러진 작품으로, 화가의 심미주의를 잘 드러내고 있다. 특히 곤히 잠든 여인의 아름다운 포즈와 따뜻한 살결에 회색조의 화면톤이 더해져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김종학, 설경, 캔버스에 유채, 29.7×69.7㎝, 시작가 1600만원

6. 새하얀 눈밭, 설악의 겨울은 언제나 그립다

이번 경매에도 ‘설악화가’ 김종학의 작품이 나왔다. 설악의 자연과 더불어 30여년을 살아온 작가는 자연을 관찰한 후 심상(心象)으로 재구성해 이를 그려낸다. 눈으로 뒤덮인 산등성이를 표현한 이번 출품작은 먼산의 빽빽한 나무들과 앞산의 새하얀 눈밭이 대조를 이뤄 정적인 차분함과 동시에 김종학 화백 특유의 자유분방함을 보여준다. 

양달석, 목동, 캔버스에 유채, 30×39㎝, 1977, 시작가 850만원

7. 푸른 초원, 뛰노는 아이들…일상의 소박한 평화

1세대 서양화가이자 소와 목동의 화가인 양달석(1908-1984)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민족적 정서가 물씬 풍기는 목가적 풍경을 독특한 표현 기법으로 동화처럼 그려낸 작가다. 작품의 주된 소재는 푸른 초원, 초가집, 농부, 시골 아낙네, 뛰노는 아이들, 송아지 등으로 소박한 일상을 담았다. 인물들의 표정과 색채의 톤이 평화로운 자연 속으로 관객을 끌어당긴다. 

데미안 허스트, Opium, 종이에 컬러 람다 프린트, 48.3×43.5㎝, 시작가 500만원

8. 데미안 허스트의 ‘아편’…죽음을 은유하다

현대미술계 ‘앙팡테리블(Enfant terrible)’ 데미안 허스트(1965-)는 죽음에 대한 작업을 선보여왔다. 그는 의학도구와 약품, 해골, 기계, 십자가 등 다양한 소재를 이용해 죽음을 표현한다. 이번에 출품되는 ‘아편(Opium)’ 연작은 약품을 구성하는 화학물질들의 각 색상을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구성한 도트(Dot) 페인팅의 작품이다. 그는 작품에서 죽음을 극복하려는 노력의 결정체인 의학에 대한 개념들을 종교적 아이콘과 연결시켰다. 

소정 변관식, 황강추색(黃江秋色), 종이에 수묵담채, 32.5×48㎝, 1952

9. 황강(黃江)의 가을풍경, 토속적인 정취 물씬

소정 변관식(1899-1976)의 작품도 리스트에 포함됐다. 소정은 붓에 먹을 엷게 찍어 그림의 윤곽을 만들고, 그 위에 다시 먹을 칠해 나가는 ‘적묵법(積墨法)’과, 그 위에 진한 먹을 튀기듯 찍어 리듬을 주는 ‘파선법(破線法)’으로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구축했다. 이번 출품작은 전쟁기간 중 진주의 처가에서 4년 정도 정착했던 시기의 작품으로, 낙동강 지류인 황강(黃江)의 추경(秋景)이 담겼다. 


경매 출품작은 아트데이옥션 온라인 홈페이지(www.artday.co.kr)와 아트데이 모바일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경매는 22일 오전 10시부터이며, 경매 응찰은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 ‘아트데이’에서 24시간 가능하다. 전화로도 응찰할 수 있다. 경매는 29일 수요일 오후 5시부터 작품 번호순 1분 간격, 1점씩 마감된다. (문의 : 02-3210-2255)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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