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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따뜻하게 기억될 수 있다면”-멘티에서 멘토로 변신한 19살 여대생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내가 받은 도움을 다시 누군가에게 돌려주는 일, 당연하지만 요즘 세상에는 그리 당연하지 않은 일이다.

부산대학교 독어독문과 2학년이자, 19살 당찬 이수정 학생에게 ‘누군가’를 돕는 일은 이제 일상이다. 친구들과 수다떨기에도, 또 배드민턴 동아리 활동에도 바쁜 대학 2학년이지만, 이수정 학생에게 매주 토요일은 특별한 날이다. 어려운 여건에 학원은 고사하고 제대로 된 학습지도를 받을 기회조차 없는 학생들을 찾아, 영어들 돌봐주는 봉사를 시작한지도 이제 1년이다.


“내가 어려울 때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힘든 사람들을 돕는 것도 당연하죠”. 대단하다는 칭찬에 돌아온 담담한 답변이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할머니는 몸이 불편하신, 결코 쉽지 않은 환경에서 자라왔고, 또 그 과정에서 주변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아와 이제 어엿한 대학생이 된 19살이기에 봉사는 당연한 일과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장학생 인생” 이수정 학생이 스스로 표현한 본인의 모습이다. 고등학교는 티브로드 희망플러스 장학금으로, 대학도 일주학술문화재단의 도움으로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가난이 부끄러워 모두가 무상급식을 하는 시대’지만 정작 본인은 밝고 당당하다. 오히려 장학금을 받는다는 것을 자랑스러워 한다. “고등학교때도 장학금을 받는 것을 친구들이 오히려 부러워했다”며 “대학에 와서도 다시 장학생으로 뽑혔을 때 다들 ‘와’ 했다”고 웃었다. 가난은 부끄러운 것이 아닌, 주변의 도움과 함께 극복해야 하는 것이고, 또 그랬기에 이제 더 어려운 친구, 이웃도 챙길 수 있다는 스스로의 체험에서 나오는 자신감과 당당함이다. 


중간고사가 목전인 4월이지만, 이수정 학생의 마음은 벌써 한 여름으로 가있다. 태광그룹 일주학술문화재단과 티브로드가 개최하는 여름캠프에서 이제 도움을 주는 ‘멘토 선생님’으로 후배들 앞에 서는 첫 무대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수정 학생은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저와 같거나 저보다 휠씬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동생들을 이끌어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도 어떤 한 사람의 마음 속에 오래 따뜻하게 기억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설래이는 마음을 표현했다.

외모는 영락없는 19살 여대생, 속은 꽉찬 어른이 다된 이수정 학생의 꿈은 외교관이다. 낯선 사람들의 낯선 말이 좋아서 외국어를 배우다보니, 이들과 우리나라의 관계가 궁금해졌고, 이를 위해 일하는 당당한 커리어우먼이 되고 싶다는 소망이다. 또 외교관이 되면 후배들에게도 더 큰 ‘멘토’로 설 수 있다는 점도 이수정 학생이 쉽지않은 외교관의 꿈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다.

한편 태광그룹 티브로드 희망플러스 청소년 장학사업은 경제적 여건 때문에 공부할 수 없는 아이들을 지원,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인재로 육성하는 목표 아래 2006년부터 지금까지 1500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또 2011년부터는 그룹 차원으로 사업을 확대 일주학술문화재단과 함께 ‘희망 Plus 청소년 장학사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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