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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부 케미 보러 오세요”…뮤지컬 ‘한밤의 세레나데’ 문혜원ㆍ박태성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결혼 1주년 기념 콘서트도 하고 같은 뮤지컬에 출연하고…. 우리 되게 재미있게 산다. 그치”(문혜원)

“저희처럼 살고 싶다고 말하는 동료 배우들이 있어요. ‘돈 생각 안하면 재미있게 살 수 있어’라고 답해주죠”(박태성)

“인생은 카드값을 갚아나가는 여정이지”(문혜원)

뮤지컬 ‘한밤의 세레나데’에 함께 출연중인 문혜원(35)과 박태성(33)은 결혼 1년차 신혼부부다.

[사진제공=MJ플래닛]

지난해 홍대 브이홀에서 거행된 결혼식 당시 문혜원은 미니 웨딩드레스를 입고 기타를 잡았다. 결혼 1주년을 맞아 지난 3월 23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자선 콘서트를 열었다. 수익금은 전액 서울대학교 소아암센터에 기부했다.

지난 14일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두사람은 ‘한밤의 세레나데’를 통해 ‘부부 케미’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에서 문혜원은 싱어송라이터 지선역, 박태성은 지선의 남자친구 도너츠와 지선의 아빠 박봉팔 1인 2역을 맡았다.

꿈 속에서 1973년 쎄시봉 다방에 가게 된 지선은 듀엣가수였던 엄마와 아빠를 만난다. 엄마의 젊은 시절을 통해 지선은 엄마도 꿈을 가진 한 여자였음을 깨닫게 된다.


“한 노부부 관객은 공연 내내 눈물을 훔치셨어요. 30대들이 ‘응답하라 1994’에 열광하듯 그분들은 70년대 한창 청춘이었을 때가 생각나셨겠죠. 남녀노소 누가 봐도 좋은 작품이예요”(문)

“객석에 앉았을 때는 쉽고 재미있어 보이는 작품이었어요. 하지만 무대에 서니까 현재와 70년대를 오가며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가야해서 너무 어려워요”(박)

극중 지선의 엄마 생일은 실제 문혜원의 어머니 생일과 같다. 박봉팔이 예명으로 사용하는 박유성은 박태성의 친형 이름이다. 일부러 고친 것이 아니라 2006년 초연 당시 대본에 나온대로다.

운명같은 이 작품에 출연하는 두 사람에게 최고의 지원군은 가족들이다.

“친정어머니는 저희들 첫 공연을 꼭 보러오세요. 5월 공연에는 시댁 식구들이 총출동할 예정이죠. 뮤지컬 ‘정글라이프’에 함께 출연했을 때는 양가 부모님이 함께 공연을 보기도 했어요”(문)

인디밴드 ‘뷰렛’의 메인보컬인 문혜원은 뮤지컬 외에도 뮤지션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뷰렛은 지난 3월 4년만에 공백을 깨고 신곡을 발표했다. 문혜원은 문정후라는 이름으로 솔로 활동도 병행한다.

미모와 가창력 덕에 문혜원은 한때 유명 기획사들의 영입 제안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누가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이 견디기 힘들어 거절했다.

“기교보다는 깨끗하고 정직하게 부르는 것을 좋아해요. 20대 초반에는 아주 특이한 목소리를 부러워하면서 그렇게 되려고 노력한 적도 있어요. 하지만 지금은 자연스러운 제 목소리가 좋아요”(문)


연기에도 관심이 많았던 그는 2006년 ‘황진이’로 뮤지컬에 데뷔했다. 곧바로 대형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집시여인 에스메랄다역을 꿰찼다.

꾸준히 창작 뮤지컬에 참여했던 문혜원은 직접 대본을 쓰고 작사ㆍ작곡에 주인공까지 맡는 록뮤지컬을 구상 중이다.

박태성은 올해 연기경력 20년을 맞는 베테랑 배우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대학교 1학년 때까지 드라마, 영화 등에 출연해왔다.

“군대에 다녀오니까 배우로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어요. 골프샵에 취직했는데 월급을 꽤 많이 받았어요. 유명한 골프용품 회사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을 정도였죠. 그러던 어느날 뮤지컬 ‘헤드윅’을 보고 나서 펑펑 울었어요.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에 대학로로 왔어요”(박)

그는 뮤지컬, 연극 뿐만아니라 tvN ‘롤러코스터’, 드라마 ‘마의’ 등 다양한 장르에서 끼를 발휘해왔다. 뮤지컬 배우 이준혁과 함께 뮤지컬 토크쇼 ‘이야기쇼 못 갔니’도 격주로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바쁜 일정 탓에 퇴근 후 장을 봐서 함께 저녁을 먹는 것과 같은 평범한 신혼 생활은 누리기 어렵다. 문혜원은 공연 스태프용 롱패딩를 입은 채로 침대에 쓰러져 잠들기도 한다.

하지만 두 사람의 얼굴에는 피곤 대신 행복이 가득했다. “사랑은 서로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생텍쥐페리가 말했듯 얼굴 맞대는 시간은 적어도 서로 가고 싶어하는 방향이 같기 때문이다. 결혼기념일에 의미있는 콘서트를 해보자는 제안도 서로 흔쾌히 동의했다.

“결혼기념일에 외식하고 쇼핑하는 것도 좋지만 콘서트는 아무나 할 수 없잖아요. 부부가 되면서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 아픈 아이들을 위해 기부를 하게 됐어요”(문)

“관객 반응도 그렇고 콘서트가 생각보다 성공적이었어요. 저희가 함께하는 한 결혼기념일 콘서트는 계속 이어질 거예요”(박)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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