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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억으로 수도권에서 내집 짓기’ 외 다이제스트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1억으로 수도권에서 내집 짓기(남이영 지음, 부키)=우여곡절 끝에 1억대로 경기도에 58평 알짜 2층집을 마련한 평범한 아줌마의 시골 부동산 노하우를 생생하게 담은 시골집 매매 가이드북. 9개월간 500여개의 집을 보러 다닌 경험을 바탕으로 시골집 계약시 필수확인서류, 동네와 집의 장단점 찾는 법, 매매시세 알아보는 법, 인테리어와 집수리 제대로 하기 등 반드시 알아야 할 정보들이 들어있다. 특히 시골집 블랙리스트, 인터넷지도를 통한 혐오시설 파악법, 건축 쓰레기 처리 노하우, 알박기 해결책 등 저자가 발품을 들여 알아낸 정보들이 가득하다. 저자의 시골 부동산 탐색은 일사천리로 진행된 게 아니다. 인터넷 정보는 오히려 그를 지치게 하고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열에 아홉은 문제가 있는 집들이라는 게 현장에서 확인됐다. 살아있는 정보에 목말랐던 이들이 따라해도 좋을 실용서다. 시인의 감성으로 써낸 감각적인 글은 덤으로 읽는 맛을 준다.

▶생각은 죽지 않는다(클라이브 톰슨 지음, 이경남 옮김, 알키)=디지털 치매로 요약되는 니컬러스 카의 화제작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 맞서 디지털 기술의 장점을 옹호하며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저자는 인터넷 시대가 인간정신을 어떤 식으로 확장시켰는지 집대성해 보여주면서 기억과 생각의 미래를 열어보인다. 저자의 관점은 “마주치는 것들을 머릿속에 저장할 필요가 없어졌을 때 비로소 복잡한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는데 모아진다. 말하자면 디지털세상이 인간을 더 똑똑하고 창의적으로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저자는 디지털 기술의 특징으로 완전한 기억과 생각의 공개, 분산기억, 연결성 등을 꼽는다. 컴퓨터가 어떻게 우리의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어떻게 지식습득 방식을 바꿀지, 어떤 틀이 우리의 지능을 향상시키고 우리의 진보를 방해하는지 파헤쳐 변화하는 인간정신의 비전을 도발적으로 제시한다. 

▶목수의 인문학(임병희 글, 이우일 그림, 비아북)= 중국사회과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인문학자가 목수가 됐다. 연구실 대신 공방을 차렸다. ‘나무와 늘보’에서 가구를 만드는게 그의 일이다. 이 변화가 올바른 선택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고전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저자가 목수로 살아가면서 겪은 일들과 과거의 경험들을 사서(四書)와 노장 등 동양고전 속 문장과 함께 담아냈다. 새로운 생각에의 통찰을 주는 가죽나무, 함께 하는 즐거움으로 이끄는 집성목, 무늬목이 주는 교훈 등 스스로 생활의 철학을 세워나가는 기록의 흔적이다. 얼핏 어울리지 않는 조합처럼 보이지만 나무와의 생활속에서 건져올린 생각의 길들이 고전과 만나는 지점은 또 다른 깨달음을 준다. 인문학의 과잉속에서 스스로 정립해가는 인문학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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