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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레놀 주성분 ‘아세타미노펜’, 고통뿐만 아니라 ‘행복’도 감소시킨다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타이레놀을 포함해 600여가지 이상의 약에 주성분으로 쓰이는 ‘아세타미노펜’이 고통을 감소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이 느끼는 행복감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미국 CNN 방송은 심리학자들이 아세타미노펜을 섭취한 뒤 사람의 감정적 반응의 정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살펴본 결과 이 성분이 사람이 느끼는 감정의 세기 자체를 약화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사회 심리학과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지오프리 더소 연구 주도자는 “이는 타이레놀이 이전까지 생각됐던 것보다 더 넓은 범위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라면서 “아세타미노펜은 고통을 경감시켜주는 성분일 뿐만 아니라 ‘감정 경감’ 성분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우선 82명의 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들 중 절반은 1000㎎의 아세타미노펜을 삼키게 하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같은 모양의 가짜 약을 준 뒤 40여장의 사진을 보여주고 얼마나 기쁘게 느끼는지, 얼마나 슬프게 느끼는지를 표현하게 했다.

연구진은 아이가 고양이와 함께 있는 밝은 분위기의 사진이나 영양실조인 아이를 찍은 어두운 분위기의 사진 등을 포함해 기쁨이나 행복 혹은 우울함과 슬픔을 모두 측정할 수 있는 내용의 사진들을 제시했다.

그러자 아세타미노펜을 섭취한 집단의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모든 사진들에 대해서 느끼는 감정의 정도가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들은 “달리 말하면 아세타미노펜을 먹은 학생들은 긍정적인 사진을 그 정도로 긍정적이지 않게, 부정적인 사진들은 그렇게 부정적이지 않게 느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구에 참여한 볼드윈 웨이 심리학과 교수에 따르면 사람들이 이러한 감정적 변화를 스스로 인지하지는 못했다.

연구진은 이와 관련해 이부프로펜이나 아스피린과 같은 다른 진통제들도 비슷한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검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국 비처방 의약품 협회(Consumer Healthcare Products Association)에 따르면 매주 미국 전체 성인의 23%에 이르는 520만명의 사람들이 아세타미노펜이 든 약을 섭취한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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